"7년간의 우정에 비하면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 같은 아름다운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겠습니다." 해군2함대 장병들이 자매결연을 한 고등학교에 7년째 매월 장학금을 전달, 어려운 형편의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있어 더운 날씨에 청량감을 주고 있다.

해군2함대 기지전대(부대장·대령 최수기) 장병들은 지난 2001년 5월부터 부대 인근 화성시 발안 소재 농업생명고등학교(이하 농생고)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처음에는 부대와 학교를 견학하는 교차 방문을 통해 우정을 쌓아갔다. 그러다 장병들은 일부 학생들의 어려운 생활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장병들은 주머니를 털어 20만원을 모았다. 장학금으로 내놓기에는 너무 적은 돈에 망설였지만, 학생들을 돕는 데 사용하자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 같은 장학금 전달은 매월 20만원씩 7년간 계속되고 있다. 농생고 측은 이 장학금은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을 돕는 데 소중하게 쓰이고 있다며 고마워했다.

기지전대와 농생고 간의 자매결연은 단지 장학금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장병들의 농생고 졸업식 참석, 학생들의 병영 체험 등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농생고 학생 260명이 1박 2일 일정으로 2함대를 방문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참수리 357호정 등을 견학하고 야간행군 등을 통해 안보의 중요함을 체험했다.

특히 장병들과 학생들이 주고받는 편지는 이들의 아름다운 인연을 더욱 튼튼하게 이어주고 있다. 편지를 통해 우정과 신뢰를 더욱 쌓아가고 있는 셈이다.

장병들은 "'저희 집 형편이 좋지 않아 학업을 포기할까 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한 학생의 편지에 가슴 뭉클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농생고 장학담당 교사는 "장병들이 제공한 장학금으로 학생들이 소중한 꿈을 이뤄가고 있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전하고 있는 장병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