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왕복 4차선인 '산업도로'에 흙 먼지가 심하게 날리면서 도로 주변 주택·공장의 주민과 직원들이 한여름철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하고 지내는 등 큰 고통을 겪고 있다.

6일 부천시와 오정구에 따르면 오정구 삼정동 경인고속도로 북측 왕복 4차선 중 경인고속도로 부천IC∼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 고가 램프 밑 2㎞ 구간에 S, B레미콘 등 레미콘공장 6개와 U아스콘, 건축폐기물처리장, 골재 사업장, 사료제조공장 등 11개의 '날림먼지 사업장'이 몰려 있다.

이들 사업장은 세륜시설과 비산먼지 방지용 방진막 등이 설치돼 있으나 바람이 불면 시멘트, 흙 등의 미세 먼지가 인근 주택과 공장으로 날아들고 있다.

여기에다 이들 공장을 이용하는 대형 화물차량이 1일 2천여대가 산업도로를 오가며 시멘트 가루나 돌가루 등을 떨어뜨리면서 도로는 항상 갈색 먼지로 덮여 있고 바람이 불거나 차량이 지날 때마다 뿌연 먼지를 날리고 있다.

또 이들 사업장 입구 도로는 군데군데 깊게 파여 장마철엔 흙갈색의 물이 항상 고여있고 평소엔 시멘트 가루나 모래 등으로 덮여 있다.

이로 인해 도로 주변 주택과 공장의 주민, 직원들은 온통 뿌연 먼지를 뒤집어 쓴 채 30도가 웃도는 폭염에도 창문을 열지 못한 채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도로 주변의 한 금형업체 대표 김모(45)씨는 "공장의 창문을 열어 놓으면 책상이나 공장 기계에 뿌연 먼지가 내려 앉아 근무를 할 수 없을 정도여서 할 수 없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하고 있다"면서 " 수십 차례 대책을 요구했지만 지금까지 변한 게 없다"고 행정기관의 무관심을 비난했다.

이와관련 오정구 관계자는 "행정지도를 펴지만 워낙 많은 대형 차량들이 골재나 건축폐자재를 실어 나르고 있어 한계가 있다"면서 "도로 중앙에서 물을 흘려보내 도로를 씻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