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올림픽 축구가 6일 여자부 경기를 시작으로 열전에 들어갔다.
남자만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한국은 2004 아테네 대회 8강을 넘어 사상 첫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메달권 진입의 1차 관문은 카메룬, 이탈리아, 온두라스 등 만만찮은 상대들을 넘어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8강 진출을 위해 필요한 승점은 얼마일까. 역대 기록은 1승2무는 해야 안정권이라고 말한다.
남자축구는 16개국이 본선에 참가해 4개국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 팀이 8강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이다. 승리시 승점 3, 무승부시 승점 1을 주고 패배시는 승점을 주지 않는 현재와 같은 승점 규정은 1996년 애틀랜타대회부터 적용됐다.
이전까지는 승리시 승점 2, 무승부시 승점 1을 줬다. 하지만 이겼을 때와 비겼을 때 승점 차가 크지 않다 보니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이어져 재미를 반감시켰다. 그러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은 1994년 미국 대회, 올림픽은 1996년 대회부터 승리 팀에 3점을 주는 것으로 규정을 바꿨다.
1996년부터 2004년 아테네 대회까지 세 차례 올림픽에서 8강 진출국의 평균 승점은 5.58점이었다.
5점과 6점이 각각 8개국, 7점이 3개국, 9점도 1개국이 있었다.
세 차례 대회 중 조별리그에서 승점 9를 획득한 팀은 아테네 대회 전승 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유일하다.
물론 4점으로 8강에 오른 경우도 네 번이나 있었다.
1996년 가나가 1승1무1패로 C조 2위를 차지해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당시 같은 조에 있던 한국도 1승1무1패의 성적을 거뒀지만 골득실차에서 밀려 아쉽게 탈락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는 8강 진출국 모두 5점 이상을 거뒀고, 2004년에는 이탈리아, 호주, 코스타리카 등 무려 세 팀이 4점으로 8강 티켓을 거머쥐는 행운을 잡았다.
하지만 네 차례 모두 조 2, 3위 팀이 동률을 이뤄 골득실을 따진 끝에 희비가 엇갈렸다.
재미있는 것은 승점 6을 따고도 8강 진출에 실패한 경우도 있어도 5점으로 떨어진 적은 없었다는 점이다.
1996년 일본은 브라질, 나이지리아와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하고도 골득실차에서 뒤져 D조 3위가 돼 눈물을 흘렸다. 4년 뒤 같은 상황이 한국에도 닥쳤다. 허정무 감독이 이끈 한국은 칠레, 스페인과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역시 골득실차로 B조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김호곤 감독이 이끈 아테네 대회에서는 1승2무로 8강에 올랐다.
2005년 네덜란드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는 A조의 일본, 베냉, 호주가 각각 2무1패가 돼 일본이 승점 2만 챙기고도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진풍경도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그런 요행수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조별리그에서 서로 물고 물리는 혼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8강 자력 진출을 위해서는 어떻게든 1승2무는 거둬 놓아야 마음을 놓을 수 있다.
축구, 8강 커트라인은 '승점 5'
입력 2008-08-0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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