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생의 절반 가량이 한때 자살을 생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MSNBC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MSNBC는 텍사스대학의 데이비드 드럼 교수가 최근 미국심리학회 연례 총회에 보고한 설문조사를 인용, 대학생층의 자살 충동이 예상보다 광범위하다고 전했다.

   전국 70개교의 학부생과 대학원생 2만6천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절반이 조금 넘는 응답자들이 한때 자살할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인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한 통계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 2월 발표된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신건강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때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미국인은 전체 인구의 15.3%로 조사된 바 있다.

   드럼 교수의 설문조사에서는 자살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5%에 달했고 실제로 자살을 기도했다고 말한 응답자도 5%를 넘었다.

   미국인의 사인을 살펴보더라도 대학생들의 자살 충동이 심각하다는 주장이 뒷받침된다. 자살은 미국 전체 인구의 사망원인 가운데 9위에 그치고 있지만 대학생층의 사망원인으로 범위를 좁히면 2위에 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살 충동의 원인은 심리적 혹은 육체적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단연 1위였으며 그 다음이 이성 관계의 문제였다. 학교 생활이나 학업의 문제도 4위에 랭크됐다.

   설문조사를 분석한 드럼 교수는 재학생이 1만8천명 정도인 대학이라면 1천80명이 해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셈이라면서 학교 당국이 학생들의 스트레스 증가에 적절히 대처할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