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7사단이 2년전부터 시작한 '사랑의 릴레이 헌혈'(이하 사랑의 헌혈)이 장병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헌혈증을 부대에 기증한 장병이나 그 가족이 수혈이 필요할 때 사단은 헌혈증을 100~200장씩 전달하는 방식으로 사랑의 헌혈을 진행하고 있다.
사랑의 헌혈 덕분에 사단 김모(32) 대위는 올봄 선천성 심장병을 앓은 생후 4개월 된 딸의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헌혈증을 기증한 경력이 있는 김 대위에게 사단이 헌혈증 200장을 전달해 수혈을 도왔기 때문이다.
헌혈증이 많은 환자는 수혈받을 때 우선권을 얻을 수 있다. 김 대위를 비롯해 3명의 장병이 사랑의 헌혈로 인해 가족을 도울 수 있었다. 전역한 장병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사단 공보장교 윤성훈(26) 중위는 "최근 공익광고에 나오는 '1초만 찡그리면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널리 퍼뜨리는 게 사랑의 헌혈의 목적이다"고 말했다. 또 "물론 헌혈증을 내지않은 장병이라도 그 가족이 어려움을 겪을 때 헌혈증을 전달해 도와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21일부터 한 달 동안 사랑의 헌혈에 참가한 장병은 모두 2천605명. 이들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124만㏄ 혈액을 뽑아 인천혈액원에 전달했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주둔하는 장병들은 적혈구와 혈소판을 제외한 혈장헌혈을 했다.
사단 김태훈(41) 소령은 "지난 한 달 동안 사단 장병들은 사랑의 헌혈의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참여했다"며 "인천·김포지역 병원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어온 인천혈액원이 최근 부대에 감사의 뜻을 전달해 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