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아니어도 좋다. 도전하는 자에게만 허용되는 무형의 재산을 거머쥔다."

제2회 동두천시장배 전국 MTB(산악자전거) 왕방산 챌린저 대회가 오는 30, 31일 종합운동장과 왕방산에서 열린다.

우수한 임도자원을 활용해 산악자전거 메카로 만들 목적으로 실시되는 이번 대회는 반세기 동안 낙후개발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해 미래도약을 알리는 동두천시민의 웅장한 메아리다.

■ 추진배경

브리태니커 사전마저 동두천을 6·25한국전쟁 이후 기지촌으로 급성장한 도시라고 했다.

반세기 동안 주한미군과 공존하며 안보희생양이 돼 왔으나, 이 같은 오명은 21세기 출발선을 훌쩍 넘어선 지금까지 시민들의 등 뒤에 그림자처럼 붙어다닌다.

이에 따라 시와 시민들은 과거를 벗어 버리고, 희망찬 미래 양지로 향한 열망에 가득차 있고, 전체면적 95.3㎢ 중 67%가 산악지형인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서 이번 대회 유치는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이다.


■ 왕방산과 MTB

왕방산(737)은 포천시와 동두천시를 경계로 하는 천보산맥의 한 봉우리다.

참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소요지맥과 천보지맥 가운데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는 임도를 따라 최고도 580여까지 35㎞의 임도를 따라 달리게 된다.

산 정상을 바라보면 가파르게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완만하고 여유롭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발길을 재촉하면 금방이라도 숨이 차올라 음의 높낮이에 비유된다. 리듬을 타기에 충분한 이 산은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데다 일년 중 녹음이 가장 우거진 8월에 대회가 치러져 동호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 대회일정

첫날 30일 오후 2시에는 생활체육 전국자전거연합회장기 도로경기가 2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마지막날 31일은 종합운동장부터 수위봉(648.7) 아래 새목고개를 지나 쇠목마을로 순환하는 경기가 오전 9시30분 팡파르를 울린다. 초보자부터 중·상급자까지 모두 800여명이 참가하게 될 이 경기는 초보자를 위해 도로구간을 장림고개까지 코스를 배려했다.


■ 숲 속에서 꽃 감상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올해 초부터 행사를 계획한 시는 부처고개~공원묘지까지 싱글코스를 개발하고 배수로를 정비하는 등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왔다. 또 해룡산과 왕방산 임도 15.5㎞ 구간에 벌개미취, 쑥부쟁이, 금계국화 등 야생화를 포함한 1만1천여포기 꽃을 식재, 선수들의 피로감을 덜게 했다.

■ MTB

1970년 미국 사이클 선수 G.피셔가 원조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980년대 도입돼 전파됐다. 최근 여성 동호인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산악자전거를 탈 때는 산길을 질주해야 하기 때문에 무릎보호대, 보호안경 착용과 사전 준비운동이 필수적이다.

■ 대회코스(총 연장 35㎞)

종합운동장-(1.1㎞)부처고개-(4.7㎞)칠봉산-(1.0㎞)장림고개-(8.9㎞)오지재고개-(8.2㎞)새목고개-(0.8㎞)공원묘지-(2.4㎞)동점마을-(1.8㎞)쇠목마을-(3.5㎞)어등산입구-(2.6㎞)종합운동장

■ 인터뷰 / 오세창 동두천시장 "정체된 도시이미지 탈피… 지역발전 견인 가속페달"

오세창 동두천 시장은 이번 대회가 갖는 중요성에 대해 동두천은 과거의 정체된 이미지를 벗고 미래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악자전거대회가 갖는 상징적 의미에 대해.

"건강한 신체는 건전한 사고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반세기 동안 동두천은 안보희생양에도 불구하고 마치 희망조차 없는 나락의 도시로 간주돼 왔다. 이번 대회 개최는 험한 산길 속에서 목적지를 향한 부담이 무겁지만 시작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마음으로 9만여 시민과 함께 미래로 도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왕방산MTB 특징에 대해.

"왕방산은 동두천을 둘러싸고 있는 산으로 동쪽 포천시와 경계를 이룬다. 자연림과 보호수종이 잘 보전돼 있어 행락철이면 왕방계곡이 인산인해를 이루며 수도권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해 주고있다. 또 알맞은 높이의 고개와 잘 정리된 임도 역시 대회유치 최적 장소인 데다 인접 소요산과 지맥을 같이 하고 있어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민들의 반응에 대해.

"지난 2001년 500여명이 참가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뒤 7년여 동안 공백기간이 있었다. 산악자전거 대회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알리는 훌륭한 스포츠인데 그동안 공백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아 있지만 시민들은 아직도 늦지 않았다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활성화 방안에 대해.

"올해 참가선수는 첫 대회 때보다 2배에 가까운 1천여명이다. 그만큼 홍보전략이 주효했다는 방증이다. 요즘 고유가로 인해 서민 경제부담이 큰 만큼 자전거타기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신천을 맑게 가꿔 시민들의 휴식처로 만들어 자전거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