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기냐, 또다른 창조냐'.
MBC의 '무한도전', KBS '1박2일', SBS의 '패밀리가 떴다' 등 공중파 방송 3사의 버라이어티 오락프로그램의 시청률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MBC '무한도전'이 꾸준한 인기를 얻자 지난해 KBS에서 그와 비슷한 포맷으로 '1박2일'을 선보였고 최근에는 SBS마저 '패밀리가 떴다'는 비슷한 유의 프로그램이 잇따라 전파를 타고 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듯 방송사들은 시청률을 따라 다른 방송사의 포맷 따라하기는 물론 기존 출연자까지 겹치기 출연시키고 있어 시청자들로부터 '정도를 넘어섰다.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지난 2006년 '강력추천 토요일'이란 예능프로그램의 한 코너였던 '무한도전'이 대한민국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내세워 독립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 후 점차 인기를 끌기 시작한 '무한도전'은 오락 프로그램에서 보기 드문 시청률 30% 돌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렇듯 MBC '무한도전'이 승승장구하자 지난해 여름엔 KBS에서 '1박2일'이란 스타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이기에 이른다.
KBS는 기존 방송 중이던 오락 프로그램인 해피 선데이의 한 코너로, 리얼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를 모토로 스타들이 대한민국 각지를 돌아 다니면서 1박 2일동안 다양한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 그러나 스타들이 서로 게임을 하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전체적인 골격은 '무한도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
SBS는 지난 6월 이번엔 '1박2일'과 거의 흡사한 '패밀리가 떴다'를 신설했다. 야생버라이어티를 표방한 '패밀리가 떴다'는 유재석-이효리-김수로를 중심으로 윤종신, 박예진, 대성, 이천희, 김동완 등의 스타가 가족이 돼 한 가정에서 1박2일간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들 '무한도전' 유의 스타 체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해 시청자들은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가 비슷하긴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를 주는 포인트가 달라 모두 즐겨본다는 시청자들도 적지 않다. 또한 서로 비슷하지만 경쟁을 통해 새로운 웃음요소를 찾아내는 등 진화를 거듭할 수 있다는 일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무한도전'과 '패밀리가 떴다' 등 비슷한 오락프로그램이 동시간대에 방송되면서 유재석과 전진이 동시에 양 프로그램에 나오는 등 출연자까지 겹쳐 너무 심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게 사실이다.
현재 방영되는 비슷비슷한 오락프로그램들이 다함께 공정한 경쟁을 통해 발전해가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니면 SBS '이경규·김용만의 라인업'처럼 그중 어느 프로그램이 중도하차될지는 까다로운 시청자들의 선택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