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가인 고은 시인의 문학 50주년 기념행사가 국제교류재단 문화센터(서울 중구 순화동)에서 다음달 4일부터 12일까지 열린다.

경기문화재단(대표·권영빈)과 고은문학50년기념행사위원회(위원장·도종환 시인)는 '20세기 세계문학 최고의 기획'이라 평가받는 '만인보' 완간(전30권)을 기념하고, 1958년 등단 이래 150여 종의 저작을 생산, 15개 언어·30여 종의 번역서로 소개돼 한국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제고한 시인의 문학세계를 대중에 널리 알리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노벨문학상 후보로 매년 거론되는 고은 시인은 군산북중 교사와 해인사 주지, 경기대 대학원 교수,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유네스코 세계시아카데미 한국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경기 안성에서 머물며 창작 열을 불태우고 있다.

기념행사에서는 고은 문학작품인 저서와 번역본, 육필 원고 ('만인보'외 저서 120점)와 선생의 문인화, 서예 작품 70여점을 전시한다. 또 전시 중 고은의 문학 행보를 담은 동영상도 함께 상영된다. 이와함께 부대행사로 6~7일 오후 5시부터는 고은 문학 기념 공연이 열린다. '가을편지', '화살' 등 고은 시인의 시를 가사로 만든 노래 공연이 펼쳐진다.


9월8일 오후 3시 서울 중앙대에서는 문학평론가 최원식, 박수연, 윤지관, 유성호 등이 참여하는 '고은 문학 50년 기념 심포지엄'이 마련된다. 이 자리에서는 고은 문학 50주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선생의 작품 번역의 문제와 세계화 가능성에 대해 집중 토의를 하게 된다.

9월 9~10일 오후 5시에는 스웨덴 대사를 비롯해 주한 외국인들이 참여하는 고은 문학 낭송회가 마련된다. 이날 20여명의 외국인들이 선생의 시를 국문 및 영문으로 낭독할 예정이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날로 왜소화되어가는 우리 문학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가늠하는 한편, 고은 선생을 문학적 전범(典範)으로 삼아 한국문학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