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빨리하려면 시청으로 가야 한다?'

'공무원단체 인사 불균형 개선단'(이하 인사개선단)은 29일 기자회견을 열어 "군·구 공무원들이 시청으로 가야 승진이 빠르다는 것을 인식하고 어떻게든 시청으로 가려고 인맥과 학연, 지연 등을 통해 온갖 인사청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인사개선단은 인천 각 군·구 공무원단체가 지난해 11월 구성했다.

인사개선단은 지난 2월 11~28일 5급 이하 군·구 공무원 3천54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응답자의 65%는 '시와 군·구간 인사교류가 불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인사개선단의 분석 결과 공무원이 최초임용일(9급)에서부터 5급(사무관)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시와 군·구가 각각 19년, 30년으로 10~11년 차이가 났다. ▲7급→6급 승진소요기간은 5년(시), 12년(군·구) ▲6급→5급은 6년(시), 12년(군·구)으로 5~7년의 차이를 나타냈다. 시와 비교했을 때 군·구 공무원의 인사적체가 심각하다는 뜻이다.

인사개선단은 "군·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승진이 자꾸 늦어진다면 사기는 저하될 수밖에 없고 어떻게든 격차를 만회하기 위해 뇌물청탁 등 부정부패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시가 기존 방식대로 (인사)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면 공직사회에 엄청난 파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개선단은 공정한 인사를 위한 노·사간 상설협의체를 구성, 승진불균형 해소를 위한 중장기 인사교류 원칙 수립 등을 시에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1995년 별정직이었던 동장(100여곳)을 일반직으로 바꾸면서 당시 군·구 5급, 6급 승진자가 일시적으로 많이 생겼다"며 "이때부터 군·구 인사적체 문제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승진 불균형 해소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앞으로도 불합리한 점을 발굴해 개선해 나갈 생각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