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남양주에서 개최되는 제17차 세계유기농대회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적 행사이다. 이번 세계유기농대회 유치로 세계유기농 기술과 제품의 국내 소개와 더불어 국내 친환경농업 발전 및 유기농산물 소비확대로 이어지면서 유기가공식품, 유기장난감, 유기농생활용품등 웰빙제품 업계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FTA체결과 GMO(유전자변형식품)등 식품의 유해요소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전한 먹거리 제공으로 우리농산물에 대한 신뢰성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듯 싶다. 서울 유기농시장의 30%를 담당하고 있는 남양주시는 세계유기농축제를 통해 국제적으로 유기농업의 위상을 높일수 있을 뿐아니라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도를 높일수 있어 관련 산업의 발전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지역내 친환경농산물 업체의 대거 유치라는 부가물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농업공해의 대안 '유기농'

유기농업이란 화학비료, 유기합성농약(농약, 생장조절제, 제초제), 가축사료첨가제 등 일체의 합성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자연광석, 미생물 등을 이용한 한방제제, 생선 아미노산, 목초액, 현미식초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법으로 자연과 생태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는 농업이다.

1970년대 고도 경제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새마을 운동, 농업근대화(농업의 화학화와 기계화)가 가속도로 진행되면서 과거의 전통적인 유기농업은 자취를 감춰 버리고 말았다. 경제성장 과정에서 단작화(單作化) 전작화(專作化)가 더욱 가속화되고, 과거 물질 순환의 기본이던 경종부문(벼, 채소등)과 축산부문이 분리돼 농약과 화학비료에 더욱 의존하게 됐다.

특히 경종부문에서는 환경파괴, 먹거리오염, 지력저하 등의 문제가 나타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큰 사회문제가 발생했으며, 경종부문과 분리된 축산의 전문화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야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농업은 현대 농업공해의 문제점을 해결할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먹골배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급성장중인 세계 유기농 시장

최근 웰빙 추세의 확산에 따라 식품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세계적으로도 유기농업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유기농산물 재배면적은 1998년 750만㏊에서 2006년 3천42만㏊로 연평균 19.1%씩 증가했다. 유기농업 농가수도 132개국 71만8천744가구에 달한다. 국가별 재배면적은 호주가 1천230만㏊로 가장 많고 중국 230만㏊, 아르헨티나 222만㏊, 미국 162만㏊, 이탈리아 114만㏊ 등의 순이다.

세계 유기식품 시장규모는 2000년 180억달러에서 2006년 386억달러로 연평균 13.6% 증가했다. 유기식품 소비는 북미와 유럽이 전세계 매출액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은 2006년의 경우 시장규모가 2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독일(57억달러), 영국(36억달러), 이탈리아(24억달러), 프랑스(21억달러) 등 4개국의 유기농산물 시장규모가 75%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유기농업은 1990년 후반 이후 국가별로 차이가 있으나 해마다 10~20%씩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국민소득 수준이 높은 유럽·북미·호주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 유기농 시식장면.

도내 유기농업 현황

국내 유기농 시장 규모는 유기농, 무농약, 저농약 농산물 등 친환경 농산물 위주로 이뤄져 있으며 전체 농산물의 1.5% 수준인 3천억원 규모이다. 연평균 15% 정도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연평균 약 25∼30% 가량 성장, 한국보다 훨씬 높다. 2007년 국내기준 유기농업농가는 7천507호로 전체농가수의 0.55%로 9천729㏊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중 도내의 유기농 농가수는 894호로 전체농가수의 11.9%이며 1천251㏊에서 유기농업을 하고 있다.

주요 작물로는 벼, 과채류, 채소, 배, 포도, 버섯, 복숭아가 주요 품목을 이루고 있으며 친환경농산물 표시신고 농가는 무농약재배와 저농약재배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채소류와 곡류 재배농가가 전체농가의 76%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남양주시의 경우 유기농가의 시설채소 도매시장 출하율이 가락동도매시장 60%, 구리도매시장 15%, 경동시장 15%, 기타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마트10%를 차지,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전량 판매되고 있다.

이들 농가의 경우 연간소득도 매년 증가해 2007년 기준 51억원으로 매년 2억원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