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인천을 대표하는 기업 및 섬, 축제로는 GM대우, 강화도, 부평풍물축제가 각각 우선적으로 꼽혔다. 소개하고 싶은 인천의 대표적인 명소로는 월미도가 1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2014년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사실을 대부분의 시민들이 알고 있는 것과는 달리 세계도시축전이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사실을 아는 시민은 절반 가량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에서 영향력 있는 대표 정치인으로는 안상수 인천시장이 지역 국회의원 등 다른 정치인보다 우위에 올랐다.
경인일보가 창간 48주년을 맞아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인천시민 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인천의 현주소와 인천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의식을 가늠해 본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표본 오차는 ±4.4%p.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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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대· 20대, 구도심권 주민의 인천 거주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인천시 거주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53.1%로 '(매우)불만'이라는 응답 9.8%를 크게 앞질렀다. 나머지 37.1%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연령대 별로는 60대 이상에서 만족한다는 답변이 64.5%로 가장 많았고 30대(44.4%)와 40대(45.3%)의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20대에서 만족한다는 답변이 61.6%를 차지해 평균치를 8.5%포인트 웃돌면서 60대 이상 연령층 다음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는 인천의 미래를 이끌 젊은층의 지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반영한 결과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동구와 중구 등 구도심권 주민들의 만족도가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는데 이들 지역의 경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각각 100%, 75.0%에 육박했다.
한편 인천에서 거주하는 게 불만족한 이유로는 대기오염이 30.0%로 우선적으로 꼽혔고 이어 '지역개발 지지부진'(18.0%), '문화시설 부족'(10.0%), '부족한 교육환경'(8.0%), '심각한 교통문제'(8.0%) 등이 뒤를 이었다.
■ 인천 대표 기업은 GM대우, 현대제철 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0.4%가 GM대우를 인천을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꼽았으며 현대제철이 22.3%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국제강(5.3%), 동양제철화학(4.9%), 두산인프라코어(3.3%), 대우차판매(2.3%) 등이 큰 변별력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3~6위에 랭크됐다.
항만을 중심으로 성장한 인천의 대표적인 토착기업인 선광공사와 영진공사는 각각 0.6%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GM대우가 소재한 부평구에서 GM대우를 인천대표기업으로 꼽은 응답자가 67.0%로 가장 많았고 인근 지역인 계양구가 65.6%로 그 뒤를 이었다.
■ 우리동네 축제가 인천 대표 축제?
인천의 대표적인 축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3%가 부평풍물축제를 꼽았다. 소래포구축제(31.1%)는 '2008 대한민국 대표축제 대상' 지역특산물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음에도 불구, 국가지정 부평풍물축제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다음으로 강화 고인돌축제와 화도진축제가 각각 12.7%와 8.4%를 차지했다.
흥미로운 것은 주민들이 거주 지역의 축제를 인천의 대표 축제로 꼽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점으로 이는 축제의 접근성 및 인지도, 축제 참여 여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평풍물축제는 부평구 거주 응답자에게서 가장 많은 67.9%, 마찬가지로 소래포구 축제는 남동구 거주 응답자에게서 51.2%의 지지를 얻었다. 또 동구 거주 응답자의 50.0%는 화도진축제를, 강화군 거주 응답자의 91.7%는 강화고인돌축제를 인천 대표축제로 꼽았다.
■ 인천을 대표하는 섬은 강화도, 손님이 오면 월미도로
인천을 대표하는 섬으로는 강화도가 30.7%를 차지하면서 1위를 기록했다. 1995년 3월 1일 인천광역시에 편입된 강화도가 명실공히 인천을 대표하는 섬으로 등극한 셈이다.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선 영종도는 24.4%로 2위를 기록했으며 월미도는 육지로 바뀐지 많은 세월이 흘러 사실상 섬이라 부르기에 무리가 따름에도 불구, 18.2%로 3위를 차지했다.
서해 최북단의 섬으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쪽으로 191.4㎞ 떨어진 거리 탓인지 10.5%에 머무르면서 'Top 3' 밖으로 밀려났다. 영화로 유명해진 실미도는 1.4%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한편 (외지인에게) 소개하고 싶은 인천의 대표 명소로는 월미도(25.6%)가 우선적으로 꼽혔으며 강화도(17.2%)와 소래포구(13.7%)가 뒤를 이었다.
인천대공원(6.3%), 차이나타운(6.1%), 자유공원(5.3%) 등은 10% 미만의 응답을 확보하면서 순위에서 밀려났다.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인 갯벌타워를 꼽은 응답은 2.3%에 불과해 인천의 대표적인 명소로 진입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됐다.
■ 인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지역 국회의원보다 시장
'인천에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을 묻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35.4%가 안상수 시장을 꼽았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선거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탓인지 '영향력 있는 정치인'으로서의 입지를 나눠 가지며 1위 자리를 안 시장에게 내주었다.
국회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송영길 의원(15.2%)과 한나라당 이윤성 의원(12.7%)이 1,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응답자의 15.4%는 '모른다'고 답했다.
※ 인천시 사업 관심도는?
"2014 아시안게임 '알고있다', 2009 세계도시축전 '글쎄…'"
■ 인천아시안게임은 알아도 인천세계도시축전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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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30대(96.8%)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고 20대(85.9%)의 인지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성별로도 남성이 93.0%, 여성이 92.6%로 별 차이를 보이지 않아 스포츠 행사에 대한 관심도에 남·여가 따로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반면 당장 내년에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도는 앞으로 5년이나 남은 아시안게임에 비해 크게 못미쳐 대조를 이뤘다.
조사 결과,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 여부를 안다고 밝힌 응답자는 51.2%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었다. 특히 20대(48.5%)와 60대 이상(46.8%)의 인지도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것은 무엇보다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요구에 따라 행사 명칭을 '엑스포'에서 '축전'으로 변경하는 등 행사 준비 과정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홍보에 혼선이 초래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주최측이 행사의 개념이나 의미를 시민사회에 제대로 침투시키지 못한 것도 낮은 인지도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