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민들은 '삼성전자'를 경기도내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중 경기도를 대표할만한 기업으로 손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도를 대표한 쌀과 음식엔 '이천쌀'과 '수원왕갈비'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경인일보가 창간 48주년을 맞아 케이엠연구소(주)에 '경기지역의 정체성과 이명박 정부의 국정 수행' 여론조사를 의뢰해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경기도 주민 1천3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조사 결과다. 95% 신뢰수준에 최대 표본 오차는 ±3.1%p.

경인일보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도내 소재한 기업이나 재래시장, 음식이나 쌀 등에 대한 인식도 및 이용도 조사를 통해 도민들의 도내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지역 정체성을 파악했다.

■'경기 대표기업 삼성전자'=도민들은 도내에 본사를 둔 대기업들 중 '삼성전자'를 경기도를 대표할만한 기업으로 손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주민 1천3명을 대상으로 '도를 대표할 만한 대기업을 어디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본 결과, 수원의 '삼성전자'가 48.0%로 가장 많이 응답, 1위를 차지했다. 용인의 '삼성에버랜드'와 성남의 '삼성물산'이 각각 16.6%, 4.3%로 2·4위를 잇따라 차지, 도민들의 의식속에 삼성이 도대표 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수원 향토기업인 'SKC'와 'SK케미칼'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0.5%와 0.2%로 저조하게 나타나 도민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3위는 성남 'KT'(4.6%)가 차지한 가운데 이천 하이닉스(4.1%), 용인 녹십자(3.9%), 수원 '삼성전기'와 시흥 '(주)삼립식품'(1.7%), 성남 'SK C&C'(1.4%), 안양 '고려개발'(0.7%), 성남 '포스테이타'(0.4%), 과천 'Fnc코오롱'(0.2%) 등의 순이다. 모름 10.5%.

■'재래시장은 수원 지동·영동시장이 최고'=도내 주요 5대 재래시장에 대한 인지도 및 이용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수원 지동·영동시장의 인지도와 이용도가 각각 40.3%, 59.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대 재래시장중 부천 원미시장이 인지도 35.7%로 2위를 차지했고, 3위 안산 중앙시장(24.9%), 의정부 제일시장(21.5%), 평택 통복시장(16.4%) 순으로 높았다.

도내 5대 재래시장중 '안다'고 응답한 재래시장 이용여부에 대해선 수원 지동·영동시장이 59.4%로 가장 많이 이용한다고 응답했다. 의정부 제일시장은 57.4%로 2위를 차지했고, 평택 통복시장(54.9%)과 안산 중앙시장(36.0%), 부천 원미시장(36.0%) 순이다. 특히 도내 5대 재래시장을 '모른다'고 응답한 응답자 수도 평택 통복시장이 8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정부 제일시장(78.5%), 안산 중앙시장(75.1%), 부천 원미시장(64.3%), 수원 지동·영동시장(59.7%) 등의 순으로 나타나 도내 재래시장에 대한 홍보강화가 절실한 것으로 풀이된다.

■'관광명소론 수원 화성이 으뜸'=도민들은 '타지에서 방문한 손님(관광객)이 찾아왔을 때 꼭 보여주고 싶은 도내 문화유산'으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번째로 소개해 주고 싶은 곳은 성남 남한산성(22.3%)이 차지한 가운데 여주 신륵사(10.2%), 양평 용문사(8.5%), 남양주 광릉(6.0%), 파주 화석정(3.2%), 화성 융·건릉(2.4%)과 용주사(2.1%), 연천 선사유적지(1.3%), 기타 0.7% 순이며, 모름 5.5%다.

도내 문화유산의 관광명소화를 도와 일선 시·군별로 추진하고 있지만 도민들의 도내 유명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도는 현저하게 낮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축제는 수원화성문화제가 유명'=도내 주요 축제에 대한 인지도와 참가 여부를 물어본 결과 수원 화성문화제가 66.8%로 도민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다'고 응답한 응답자들의 축제 참여도도 수원 화성문화축제가 '참가한 적 있다' 39.3%로 가장 높게 나타나 도를 대표할 축제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안성 바우덕이축제는 도민들중 32.8%가 '안다'고 응답해 빠른 대중성을 확보해 가고 있으며, 17.7%가 참가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안산 국제거리극축제가 19.2%로 인지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으나 아직까지 참가여부는 14.0%로 비교적 낮다. 가평 자라섬 국제재즈축제와 의정부 국제음악극 축제의 인지도는 각각 17.2%, 14.7%이고, 참가여부는 가평 재즈축제가 15.0%로 의정부 국제음악제(17.7%)보다 약간 낮다. 도내 유명 축제에 대한 인지도보다 참가했던 경험이 적게 나타나 축제 홍보가 직접적인 참가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대표쌀은 이천쌀'=경기도를 대표하는 쌀에는 '이천쌀'이 꼽혀 세간의 명성을 입증했다. 또 도민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에서 생산되는 쌀중 경기도를 대표할 수 있는 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이천쌀이 54.2%로 가장 많은 응답이 나왔다. 여주쌀과 김포쌀이 각각 20.7%, 7.2%로 2·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안성쌀(4.5%), 평택쌀(4.2%), 용인민속쌀(2.2%), 용인청둥오리쌀(0.4%), 기타(2.7%) 순이며 무응답은 3.9%다.

또 도민들이 '현재 주로 먹고 있는 쌀'은 16.0%로 이천쌀이라고 가장 많이 손꼽았다. 그 뒤를 이어 여주쌀(8.2%)과 김포쌀(5.9%), 안성쌀(4.8%), 평택쌀(4.5%), 용인민속쌀(1.3%), 용인 청둥오리쌀(0.2%) 순이다.

반면 타 시·도에서 생산되는 쌀을 주식으로 이용하는 응답자들도 49.7%나 차지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름 9.6%다.

도내에서 생산되는 이천쌀을 비롯 다양한 쌀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는 물론 주식용으로 이용하는 응답자들이 너무 적어 도내 대표적인 쌀을 도민들의 밥상에 올라갈 수 있도록 각종 대책이 마련될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대표음식은 수원왕갈비'=경기도에서 생산되는 음식품목중 '수원왕갈비'가 도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으로 뽑혔다.

'도에서 생산되는 음식중 도를 대표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25.4%인 374명이 '수원 왕갈비'라고 응답했고, '포천 이동갈비'는 22.7%로 2위를 차지했다. 또 의정부 부대찌개와 광주 곤지암 소머리국밥이 각각 16.2%와 9.2%로 3·4위다. 이밖에 여주 천서리 막국수(5.7%)와 이천 떡갈비(3.9%), 양평 옥천냉면(3.0%), 안성 백암순대(2.8%), 가평 식혜(2.7%), 화성 김치(1.6%), 파주 전통한과(1.2%), 기타(2.1%) 순이다. 모름 3.5%.

도민들의 도내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대체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돼 경기도를 대표할 음식 브랜드 개발 및 체계적 홍보가 수반될 필요성이 매우 높다.

■도내 31개 시·군 살기좋은 곳 설문
수원·성남 '공동1위' 과천 11.6% '넘버 3'

경기도내 31개 시·군중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은 수원과 성남, 과천인 것으로 평가됐다.

'도내 31개 시·군지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은 어디라고 생각하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 도내 1천3명의 응답자중 수원과 성남이 각각 12.0%인 120명씩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손꼽았다.

이 질문에 응답한 응답자들은 본인의 거주지역을 제외한 후 가장 살기 좋은 지자체를 뽑도록 제한했다.

다음으로 과천이 11.6%인 116명이 응답해 3위를 차지, 비교적 살기 좋은 지자체 1그룹을 형성했다.

그 다음 그룹엔 용인이 8.2%로 수위를 차지했고, 가평(6.7%)과 고양(6.6%), 안산(3.5%), 남양주와 양평군이 각각 3.4%, 안양이 3.2% 등으로 두번째 살기좋은 지자체군으로 평가됐다.

세번째 살기좋은 지자체군은 광주(2.5%)와 이천(1.8%), 김포(1.7%), 화성·평택(1.5%), 안성(1.3%), 의정부(1.2%), 여주(1.1%), 군포·파주(1.0%) 등이다.

네번째 그룹은 포천(0.9%), 부천(0.6%), 동두천·시흥(0.4%), 오산·하남·양주·의왕(0.2%)으로 분류됐다. 연천은 0.0%이고, 무응답자도 10.4%나 된다.

이번 조사에서 비교적 대도시로 손꼽히는 의정부와 부천, 평택 등이 살기 좋은 지자체 순위에서 상당히 멀리 벗어나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