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도시는 형상과 가치를 달리 했다. 국가 또는 기업과 마찬가지로 도시는 번영과 쇠락의 굴곡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 또한 도시의 흥망성쇠와 궤를 같이했다.
특히 글로벌 시대, 무한경쟁 시대를 맞아 도시의 모습은 더욱 제각각이다. 역동적 에너지를 발산하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도시도 있다. 인천의 현재 좌표는 어디일까?격동의 역사속에서 우리나라의 부흥을 이끈 인천이 2009년 또 하나의 변곡점(變曲點)을 맞는다. 인천의 땅과 바다, 하늘이 동시다발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는 것이다. 국내·외의 이목도 인천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인천은 도시의 미래 비전을 평가받는 중요한 시험무대에 서게 된다.
우선 도시의 지도가 바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긴 다리인 인천대교가개통돼 영종대교에 이어 인천 앞바다에 또한번 굵은 한 획을 긋는다.
도시 인프라도 확충돼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연장선이 개통되고 서울지하철 7호선 인천구간 연장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송도 국제업무단지에선 68층 짜리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위용을 드러낸다.
또 하나의 마천루인 센트럴파크도 착공에 들어가 회오리 형상으로 하늘을 찌를 태세를 갖춘다.
송도국제도시 중앙공원도 완공돼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하게 된다.
인천국제공항은 3단계 공사에 착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 공항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게 된다. 하늘길과 뱃길을 연계한 'Sea & Air(해상-항공 연계수송)' 허브기지로의 도약도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미관광특구에선 인천역을 출발해 월미도 문화의거리와 월미공원을 순환하는 모노레일이 선을 보인다.
무엇보다 2009년 인천의 대표적인 콘텐츠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이다. 컨퍼런스를 비롯, 총 90건에 달하는 다양한 행사가 80일간 펼쳐지는 축전에선 '내일을 밝히다(Lightening Tomorrow)'란 주제로 미래의 도시 모델과 비전을 제시하게 된다. 축전은 아울러 2014년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인천의 국제대회 개최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예행연습의 장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같은 변화와 맞물려 2009년이 '인천 방문의 해'라는 점도 인천을 진화시키는 동력이 될 전망이다.
희망과 기대,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2009년에 타임머신의 시계를 맞춰본다.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