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연합뉴스) 태국 헌법재판소가 9일 사막 순다라벳 총리의 TV 요리쇼 진행에 대한 헌법 위반 여부를 판결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헌법재판소가 위헌 판결을 내릴 경우 사막 총리는 내각과 함께 총사퇴를 해야 하기 때문에 최근 장기화하고 있는 정국혼란의 타개책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막 총리는 지난 2월6일 총리 임명된 직후에도 2개월 넘게 TV방송국 '채널5'에서 '맛보기, 투덜대기'와 '채널3'에서 '오전 6시의 아침상'이라는 요리쇼를 진행하다 공직자의 겸직 위반 논란이 불거지자 프로그램 진행자 역할을 그만뒀다.

   요리사 경력이 있는 사막 총리는 작년 '12.23 총선' 이전부터 TV 요리쇼를 진행했었다.

   태국 헌법은 총리나 각료는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법인 등지에서 일하는 것을 금하고 있어 사막 총리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내각과 함께 총사퇴를 해야 한다.

   사막 총리는 선고공판을 앞두고 8일 헌재에 출석, 최후 진술을 통해 돈보다는 취미삼아 TV 쇼 프로그램을 맡았다면서 "급료를 받는 피고용자 신분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은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반정부 시위대가 사막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며 이날 현재 보름째 정부청사를 점거해 농성을 벌이는 등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헌재의 이번 판결이 정국경색의 타개책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출라롱콘 대학의 정치학자인 파니탄 와타나야는 헌재 판결로 사막 총리 등 내각이 총사퇴하면 "난국 타개의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사막 총리가 총재를 겸하고 있는 국민의힘(PPP)을 중심으로 6개 집권 정당연합의 결속력이 강해 의회가 그를 다시 총리로 뽑을 수도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사막 총리는 공직자재산공개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차이야 사솜삽 상무장관이 지난 7월 사임하자 한달도 되지 않아 자리를 바꾸어 보건장관에 다시 임명했었다.

   쿠텝 사이크라장 PPP 대변인은 "사막이 총리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며 "현재에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PPP는 그를 다시 총리로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