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주 외국인들이 와서 민족 명절인 추석을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김용구(62) 국제친선문화교류협회 이사장은 요즘 인천지역 이주 외국인들의 축제를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다. 오는 13일 경인전철 부평역 광장공원에서 진행될 '글로벌 패밀리데이, 우리는 한가족' 행사가 가까워오고 있기 때문이다. 행사에 초청할 내빈부터 참가자에게 줄 기념품까지 어느 하나 그의 손을 거치지 않는 것이 없다.

김 이사장이 이번 축제를 준비하게 된 것은 매 주말 저녁이면 부평역 인근으로 무리지어 다니는 외국인들을 보고 나서부터다. 피부색과 말이 다르고 단체로 다니는 이주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다. 또 인천지역의 6만여명에 달하는 이주 외국인들이 마땅히 즐길만한 문화공간도 크게 부족해 보였다.

그는 이번 행사가 일반 시민과 이주 외국인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이주 외국인들이 이날 만큼은 마음껏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축제에서 진행될 전통탈 만들기, 연날리기, 떡메치기 체험 등 문화행사와 베트남·스리랑카·네팔·파키스탄 등 총 6개국의 전통공연, 내·외국인 노래자랑 등 프로그램은 이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믿는다.

김 이사장은 이번 축제를 시작으로 명절마다 이같은 행사를 정례화하고 매달 하루를 이주 외국인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는 것을 추진, 이주 외국인들이 보다 편안히 국내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그는 "우리 사회는 이미 다민족·다문화시대"라며 "이주 외국인들의 편안한 정착을 도울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