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속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역전승을 거두고 북한과 공동 선두로 나섰다.

   사우디는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UAE 아부다비 모하메드 빈 자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홈 팀 UAE를 2-1로 눌렀다.
지난 7일 이란과 1차전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던 사우디는 1승1무가 돼 전날 남북대결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북한과 공동 선두가 됐다.

   사우디와 북한은 승점은 물론 골득실차와 다득점에서도 같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한때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던 브뤼노 메추(프랑스) 감독이 지휘하는 UAE는 북한과 1차전(1-2 패)에 이어 안방에서 2연패를 당해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은 UAE와 다음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을 벌인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UAE였다. 전반 23분 수바이트 카테르가 차 올린 코너킥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을 끌려간 채 마친 사우디는 후반 23분 압도 아우테프의 득점으로 균형을 되찾았다.

   5분 뒤에는 후반 17분 교체 투입됐던 아메드 알 프라이디가 역전 결승골을 터트려 승부를 뒤집었다.
한편 A조에서는 톱시드를 배정받았던 호주가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예선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호주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A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26분 터진 스콧 치퍼필드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우즈베키스탄은 카타르와 원정 1차전(0-3 패)에 이어 다시 패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카타르는 바레인과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만에 세바스티안 퀸타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1분 압둘라 파타디에게 동점골을 내줘 결국 1-1로 비겼다.

   카타르는 1승1무로 조 선두를 지켰고, 일본과 홈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던 바레인은 1무1패로 4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