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의 계절인 가을, 모든 것이 넉넉해지는 시기다.

한여름 대지를 뜨겁게 달궜던 더위는 언제 그랬느냐싶게 완전히 물러갔고 이제는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과 시원한 가을바람만이 우리를 반긴다.

매년 가을만 되면 경기도를 비롯한 대한민국은 축제의 무대로 탈바꿈한다. 다양한 먹거리에서부터 볼거리·즐길거리 등을 앞세운 각양각색의 축제들이 우리에게 손짓한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동안 애써 외면하기만 했던 축제, 이번에는 못이기는척 가을축제의 유혹에 흠뻑 빠져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듯 싶다.


미백·황도 복숭아의 환상적인 맛 '원없이'
■ 이천 햇사레 장호원 복숭아축제(9월 19~21일·장호원 청미천 둔치 일원)

이천시의 특산물하면 도자기와 쌀, 그리고 복숭아다. 장호원 복숭아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복숭아 재배 농업인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시작한 복숭아축제는 1997년 출발할 때는 작은 축제였지만 이제는 화사한 복사꽃밭을 배경으로한 다양한 이벤트와 볼거리가 있는 큰 축제로 발전했다. 장호원 복숭아 축제현장을 찾으면 다양한 행사가 주는 즐거움은 물론 장호원이 원산지인 미백 및 황도 복숭아의 환상적인 맛을 경험할 수 있다.

복숭아 화채 퍼포먼스와 복숭아 수확 체험, 복숭아 품평회 외에 전국학생사물놀이 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고 신선한 복숭아를 시중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http://www.peachfestival.co.kr

음악·무용·연극·조명예술 … 골라보는 재미
■ 헤이리 판 페스티벌(9월 20일~10월 4일·파주시 헤이리내 문화시설 및 야외공간)

헤이리 페스티벌은 여러 예술인들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다원예술축제로서 파주시 통일동산에 자리한 예술마을 헤이리에서 매년 개최되는 행사다. 헤이리는 파주시 통일동산에 자리한 49만5천867㎡의 문화예술마을. 1997년 음악·영화·미술·출판 등 여러 분야의 문화예술인 370여명이 뜻을 모아 마을을 조성했다. 박물관·미술관·음악홀·연극관·영화촬영소·서점 등 예술마을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헤이리 페스티벌은 2003년부터 개최됐으며 설치미술·디자인·패션 등의 전시행사와 음악·무용·연극·퍼포먼스·음향 및 조명예술 등의 공연행사 등 예술의 다양성을 폭넓게 맛볼 수 있는 자리다. 주요 행사로 10인의 작가/팀이 6×6×6m의 큐브 10개에 담은 예술적 상상력으로 헤이리 예술마을을 완성하는 '큐브 프로젝트:헤이리 2020', '광장 프로젝트', '버스킹 공연' 등이 있다. 기타행사로 찾아가는 녹생영화관, 펩시와 함께하는 펩시존 등이 있다. http://www.heyri.net


마당극으로 세계속의 연극인들과 소통
■ 과천 한마당축제(9월 23~28일·과천시 일원)


과천한마당축제는 마당극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마당극을 중심으로 세계 각 나라의 연극인들과 함께 나눔의 자리를 갖는 것, 그리고 축제의 자리에 마당극의 정신을 심는 것이 과천한마당의 기본 취지다. 1997년 '경기-과천 세계마당극큰잔치'로 시작된 과천한마당축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수준 높은 공연예술축제로서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과천을 상징하고 경기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로 12회째를 맞는 과천한마당축제에는 6일간 총 120여회의 공연을 통해 일상의 도심을 향해 환상적인 충격과 감동을 선사한다.

사전 공모를 통해 선정된 국내단체 22작품과 프랑스 극단 제네릭 바뾔의 '야영(Bivouac)'을 비롯해 우크라이나·호주·미국·일본 등 해외단체의 9개 작품이 과천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http://www.gcfest.or.kr

100여년 거슬러 올라가 남사당 놀이문화 그대로
■ 안성 남사당 바우덕이 축제(9월 30일~10월 5일·안성시 레포츠공원 및 시내 일원)


조선시대 민중놀이 집단인 남사당패와 그 우두머리였던 예인 여장부 바우덕이의 예술혼을 기리기위한 행사로 안성을 대표하는 문화예술행사다. 축제는 1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 당시 남사당 놀이문화를 그대로 재현한다. 행사의 핵심은 '어울림'. 관객들은 직접 공연자들과 호흡하며 웃고 즐길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행사인 줄타기 외에 남사당풍물놀이·마당놀이·대동줄다리기 등이 다양하게 펼쳐진다. 축제의 또다른 자랑거리는 먹거리 장터. 전국 3대 장터로 꼽혔던 안성 장터가 그대로 되살아난다.

29일 오전 10시 바우덕이 추모제에 이어 30일 오후 7시 전야제인 '곰뱅이트기'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곰뱅이트기'는 남사당 놀이판을 열기위해 승낙을 받는다는 뜻을 가진 남사당패의 은어다. 남사당·추수체험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http://www.baudeogi.com


임금님 수라상 오르던 농특산물 먹고 사고
■ 여주 진상명품전(10월 2~5일·신륵사 관광단지)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진상미와 밤고구마가 유명한 곳이 여주군이다. 예로부터 내려오던 진상의 전통을 간직하고 우수한 지역농산물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축제장의 농특산물 전시관에서는 여주쌀의 역사적 고찰과 청정 여주쌀의 생산 과정, 진상 유래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 판매광장에서는 고품질의 여주 농특산물을 맛보고 구입해 갈 수 있다. 여주햅쌀·밤고구마·야콘·사과·배·복숭아는 물론 각종 월빙 건강식품·가공식품 등을 행사에 참가한 농업인이 직접 저가로 판매한다.

전통문화마당에는 디딜방아·절구·멧돌·도리깨·족답기 등을 이용한 벼타작과 지게질체험 등이 마련돼 있고 동물농장에는 토끼·송아지·아기돼지·병아리 등을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미꾸라지잡기 체험장과 바람개비만들기·새총만들기·도자기물레체험·전통가마타기·버스타고 고구마를 직접 캐러가는 고구마투어(유료) 등 30여가지의 각종 체험행사가 마련돼 있다. http://www.yj5959.net


한국·중국·일본 등 6개국가 민속극을 한번에
■ 양주 세계민속극 축제(10월 2~5일·양주별산대놀이마당·관아지 일대)


양주시축제위원회 주관으로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판소리와 민요·가면극·인형극·풍물연회·탈춤 등 중국·일본·대만 등 6개 국가 50여개팀이 참여해 공연을 선보인다. 주무대인 놀이마당에서 각국의 민속극 단체가 참여해 초청공연을 갖는 국제민속극축제마당과 대학생민속극축제·풍류마당, 아마추어 무대인 숲속극장 등으로 구분돼 행사가 진행된다. 국제민속극축제마당에서는 세계 민속극단체 초청공연과 별산대놀이 등 양주 4대 무형문화재 공연, 양주연희단 버들소리 공연, 대한민국 탈춤제, 전문공연예술단체 공연 등이 펼쳐진다. 양주관아지 앞에서 열리는 대학생민속극축제는 창극과 퓨전국악·전통탈춤·창작탈춤·사물놀이·연희극·농악 등이 공연된다.

또 풍류마당에서는 외국인형극 2개 단체의 공연과 꼭두각시놀음 상설공연, 한·중 변검 베틀 상설공연이 열린다.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임꺽정 씨름대회와 불곡산 등반대회도 열린다. http://www.yangjufestiv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