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박주영(23·AS모나코)이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러내며 프랑스 프로축구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4일(한국시간) 모나코 루이 2세 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프로축구(1부리그) 정규리그 5라운드 FC로리앙과 홈 경기에서 전반 26분만에 첫 골을 신고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박주영은 프랑스 축구전문 사이트 막시풋(www.maxifoot.fr)으로부터 '오늘의 선수'(joueur de la journee)로 선정되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를 입증하듯 프랑스 현지 언론은 물론 팀 감독, 선수 등은 한국에서 온 젊은 공격수를 칭찬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박주영이 AS모나코의 마스터키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고 히카르두 감독은 "기존 선수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며 극찬했다.
박주영은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이 가진 장점을 모두 보여주었고 감독과 팀 동료들에게 강한 믿음을 심어주었다. 또 공격수로서 데뷔골이 늦어지는 것만큼 부담스러운 일이 없기 때문에 단 기간 안에 득점포를 쏘아 올린 박주영의 활약은 긍정적인 부분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그만큼 높아진 기대치를 계속해서 충족시키려는 박주영의 부담도 가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박주영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아마도 '꾸준함'일 것이다. 전문가들은 박주영의 프랑스 진출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선 박주영의 모나코는 22일 전통의 강호(리그 8회 우승, 프랑스 컵 10회 우승,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모나코는 마르세유의 홈인 스타드 벨로드롬으로 찾아가 6라운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지난 시즌 심각한 전력의 부진속에서도 3위를 차지했던 마르세유는 현재 리그 2위를 기록중인 강팀이다. 게다가 마르세유 팬들은 프랑스에서 가장 열광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들의 광적인 응원을 이겨내는 것도 박주영의 큰 과제다.
마르세유 다음으로는 '스타군단' 파리 생제르맹이 기다린다. 모나코와 생제르맹은 리그컵 32강 전에서 맞붙는다. 생제르맹은 스타군단에 걸맞게 전·현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인 클로드 마켈렐레, 루도빅 지울리, 미카엘 랑드로 등 쟁쟁한 플레이어들이 있고 팀은 현재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