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탑승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법무부 출입국심사대의 대면심사가 사라지고 전자여권에 의한 무인자동출국심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월부터는 휴대전화로 항공권을 발급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외국 여행길에 휴대전화로 예약과 발권까지 가능해진 것이다. 미리 알아두면 편리한 공항의 예약 및 출국시스템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통관시간은 곧 공항의 선진화를 재는 척도=세계공항의 순위를 산정하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는 것이 승객들의 통관시간이다. 입국과 출국의 통관시간이 빠르면 일류공항으로 분류되고 더디면 후진국 공항에 속한다.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것도 통관시간이 선진국 수준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발권대기→보안검색→여권심사 등 출국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현재 25분 정도. 인천공항 도착과 더불어 항공기 탑승까지 1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이러한 시간을 또다시 단축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이뤄진 공항이 이른바 유비쿼터스 공항이다. 현재 인천공항에서는 항공권 인터넷구매와 출입국 심사대의 전자인식 시스템이 설치돼 가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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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에 설치된 자동 발권기는 인터넷으로 사전예약한 승객들이 휴대폰 바코드를 이용해 티켓을 구입한다. |
#휴대폰은 항공권 발급받아 직행=업무상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 이용객은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 안에서 방문국가의 탑승 수속을 간편하게 시작한다. 휴대전화를 꺼내 '인천공항 모바일 안내 서비스'에 접속한 뒤 예약번호와 같은 몇 가지 정보를 입력하고 좌석까지 고른다. 공항에 도착한 이용객은 짜증나는 탑승 수속 줄을 지나쳐 곧바로 무인발권기로 걸어간다. 휴대전화로 전송된 탑승권 바코드를 발권기에 대고 여권을 인식시키자 탑승권이 '톡' 튀어나온다. 평소 1시간 이상 걸리던 탑승 수속을 순식간에 해결한 것이다. 탑승권을 손에 쥔 이용객은 곧바로 출국 보안수속대로 여유있게 걸어간다.
이 같은 '논스톱' 무인 항공권 발권 서비스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됐다. 대상은 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국제선이다. 현재 SK텔레콤 휴대전화 가입자라면 누구나 네이트(NATE)에 접속해 탑승 수속은 물론 항공기 출·도착 상황, 주차장 정보까지 각종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우선 휴대전화로 2486을 찍고 네이트 버튼을 누르면 서비스 초기화면이 나온다. 모바일 체크인 항목을 고르면 항공사의 탑승 수속 화면이 뜬다. 이어 예약번호·주민등록번호·휴대전화번호를 차례로 누르면 원하는 좌석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과정을 다 마치면 휴대전화로 수속이 완료된 정보를 담은 바코드가 전송된다. 휴대전화 탑승수속은 출발 당일에만 가능하다.
휴대전화 수속은 단 5분이면 된다. 인천공항에 도착해 짐이 없으면 곧바로 항공권을 자동 발급받아 출국하면 된다. 짐을 부칠 경우 무인발권기 이용객을 위한 별도 창구를 이용하면 된다. 모바일 서비스로 탑승예약을 하면 승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탑승 수속에만 1시간~1시간 30분 이상 걸리지만 시간낭비를 아예 없앨 수 있다.
따라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탑승권을 발급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항공사들의 관련 업무 담당 인원이 줄어들고, 업무 효율도 높아져 전체적으로 관리 비용이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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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무인 출입국심사대를 이용하면 대기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다. |
#무인출입국 수속으로 항공기 탑승구로 직행=인천공항에는 법무부 직원들에 의한 대면심사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말부터 선보이기 시작한 전자여권과 주민등록만을 인식해 무인 자동심사대를 거쳐 항공기를 탑승하는 시스템이 앞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 운영에 따라 장시간 심사를 위한 대기시간이 줄어들고 곧바로 출입국심사대를 통과할 수 있다.
인천공항에는 현재 출국장 12대, 입국장 8대의 자동출입국심사대가 설치돼 있다. 자동심사대의 여권인식기에 직접 여권 인적사항면을 갖다 대 출입국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지문인식기에서 양손 검지지문을 대 본인 여부를 확인한 뒤 얼굴을 촬영하면 심사는 완료된다. 이를 이용하려면 출국장 3층 F구역 옆에 설치된 자동출입국심사 등록센터에서 등록하면 된다.
현재 인천공항은 유비쿼터스 환경에 맞는 u-에어포트를 만들기 위해 2010년까지 약 1천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여객, 안내, 상업, 화물 등 4개 부문에 걸쳐 17개 세부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이들 과제가 완성되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운영되는 공항이 눈앞에 펼쳐지고 1조9천억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인천공항공사는 내다보고 있다.편집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