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도 중요하지만 어린이들이 축구 자체를 즐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일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박지성 축구센터'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중인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수원시와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축구센터를 통해 많은 어린이들이 축구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자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현역 선수로는 처음으로 100억원의 자비를 들여 축구센터 건립에 나선 박지성은 "선진 축구 기술을 국내에 맞게 접목해 축구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우리나라 축구 발전에 보탬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수원 축구센터를 건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힌 뒤 "훌륭한 선수를 발굴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어린이들이 축구를 통해 즐거움을 누렸으면 한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또 오는 15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2차전 출전 예정인 박지성은 한국 축구 위기설에 대해 "한국 축구가 위기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위기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며 "과거 월드컵 예선마다 항상 힘들었지만 결국 본선 진출을 이뤄낸 한국축구의 저력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지성은 "대표팀 경기를 치르러 들어온 만큼 꼭 좋은 결과를 내겠다"며 승리에 대한 강한 확신을 드러낸 뒤 "나이 어린 후배들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많은 것을 보여주겠다"고 넘치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