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6세 이하(U-16) 남자 축구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대회 4강에 진출,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도 오르게 됐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크타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김동진(안동고), 손흥민(동북고), 이강(재현고)의 연속골로 개최국 우즈베키스탄을 3-0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내년 나이지리아에서 개최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아시아에서는 이번 대회 상위 네 팀이 FIFA U-17 월드컵에 출전한다.

   1985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는 FIFA U-17 월드컵에서 한국이 본선에 오른 것은 2007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이며 통산 네 번째다. 2006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8강에 그쳤지만 이듬해 열린 FIFA U-17 월드컵은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출전했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AFC U-16 선수권대회에서 1986년과 2002년 두 차례 우승을 차지한 한국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 이 대회 4강에 오른 것은 우승을 차지한 2002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2004년과 2006년에는 거푸 8강에 머물렀다.

   한국은 사우디 아라비아를 2-0으로 꺾은 '숙적' 일본과 15일 오후 11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 진출을 다툰다. 또 다른 4강 경기에서는 이란과 UAE가 맞붙는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지난 11일 친선경기에서 시원스런 3-0 완승을 거둔 A대표 '형님'들에 이어 '아우'들도 똑같은 스코어로 승전가를 불렀다.

   조별리그에서 2승1무를 거두고 B조 1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이종호(광양제철고)와 임동천(백암고)을 투톱으로 내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A조 2위 우즈베키스탄에 맞섰다.
우즈베키스탄 홈 팬의 열광적 응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전반 12분이었다.

   하프라인 오른쪽 측면에서 오른쪽 풀백 김영승(신갈고)이 길게 크로스를 올렸고 김동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가슴으로 트래핑하며 골키퍼를 따돌리고 치고 들어가 빈 골문 안에 왼발로 강하게 차 넣어 기선을 제압했다.

   이후 우즈베키스탄의 거센 반격이 이어졌지만 골키퍼 권태안(매탄고)의 활약으로 리드를 지켜나갔다.

   전반 25분 막심 우트킨, 44분 보부르 압두라크모노프가 아크 정면에서 날린 중거리슛 등 권태안은 이날 수 차례 실점 위기에서 눈부신 선방을 펼치며 대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9분 손흥민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인저리타임 교체 투입됐던 손흥민은 왼쪽 풀백 김진수(신갈고)가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후반 16분 교체 투입됐던 이강이 28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슛으로 다시 골문을 갈라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각각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뉘른베르크 유스팀에서 유학 중인 손흥민과 이강은 이번 대회에서 4골과 3골을 넣어 4강행에 큰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