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인천 문학경기장 북문광장에서 펼쳐진 제7회 음식문화축제에서 시민과함께만드는 12.3 케이크(인천대교 12.3㎞ 1천분의 1로 축소) 만들기에서 안상수 시장과 내빈, 시민, 정신지체장애인 등이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의 대표음식, 세계에 알려요'.

제7회 인천음식문화축제가 지난 12일 북한예술단과 7080콘서트 팀의 '남과 북의 만남' 폐막공연을 끝으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감동적인 맛과 멋의 향연 그리고 어울림'을 주제로 지난 10일부터 3일간 인천문학경기장 북문광장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다양한 문화행사와 전시행사, 먹거리장 등으로 짜여져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의 입과 눈을 즐겁게 했다. 특히 내년에 개통될 인천대교의 성공적인 준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12.3의 대형 케이크를 1천200여명의 시민과 함께 만들어 먹는 '빵! 빵! Day' 이벤트와 사랑의 가족 김치만들기 체험 등은 축제에 참여한 관람객을 더욱 즐겁게 했다. 또 조선시대 궁중음식을 소재로 한 '장금이 수라간'에서는 조선시대 임금에게 올렸던 음식을 상에 담아 그대로 재현해 전시하고, 인천의 특산물인 순무, 인삼, 대하, 농어, 꽃게 등으로 만든 궁중음식인 인삼장산적, 어채, 대하냉채 등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 12일 인천 문학경기장 북문광장에서 펼쳐진 제7회 인천 음식문화축제 전시관이 많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윤상순기자 youn@kyeongin.com
이 밖에 '궁중복식&세계민속의상 패션쇼', 난타공연, 인천음식풍년제 등 다채로운 공연과 추억, 축제, 참여를 주제로 한 테마거리의 100여개 부스들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최근 TFC인터내셔널(전통요리문화) 주최로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제1회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에서 1등상인 황금무궁화대상을 차지하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둔 재능대 호텔외식조리과는 옹진군의 특산 수산물을 재료로 만든 10여가지 음식을 선보여 관람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재민(20·재능대1)군은 "시식코너를 통해 해물파전을 내놓고 있는데, 만드는 족족 없어진다"며 "우리가 만든 음식을 본 관람객들이 '신기하다', '멋있다'고 해주니 더욱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베트남 등 세계 20여개국의 전통음식과 각 국가별 관습, 문화 등을 전시한 세계음식전시관도 인기였다. 인천국제교류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토크하우스에서 어드바이저 역할을 맡고 있는 미국인 롭(33)씨는 이 곳을 찾은 뒤 "세계 여러나라의 음식 뿐만 아니라 인천만의 음식을 보고 맛볼 수 있어 즐거웠다"며 "더욱 많은 음식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축제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었다.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조모(42)씨는 "내가 살고 있는 남동구에서도 음식축제를 하는데, 규모만 커졌을 뿐 콘텐츠 면에서 별 차이를 못 느꼈다"며 "보다 특화된 음식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를 주최한 한국음식업중앙회 인천지회측은 이번 축제에 1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장흥식 한국음식업중앙회 인천지회장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인천의 다양한 특색음식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불황을 맞고 있는 요식업계가 활성화 됐으면 한다"고 말한뒤 "특히 내년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도시축전 참가자들에게 인천의 맛을 홍보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인터뷰 / 장흥식 음식업중앙회 인천지회장


"내년엔 도시축전 기간중 행사… 세계인의 입맛 확실히 잡겠다""인천의 특색 음식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7회 인천음식문화축제를 성공적으로 마친 장흥식(55·사진) 한국음식업중앙회 인천지회장은 이번 축제가 인천의 다양한 음식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는 음식문화축제를 7년이나 끌어온 원동력이기도 하다.

장 지회장은 이번 음식문화 축제가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업계에 숨통을 틔우는 활력소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축제를 통해 인천의 전통 향토음식과 특색있는 음식을 알려 국내·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그들의 발길을 인천으로 끌어들이면, 사람들은 '맛'의 즐거움을 더욱 느낄 수 있고 인천지역 음식업계는 그만큼 발전하는 등 상호 윈-윈 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내년엔 인천세계도시축전 기간 중 이번 축제를 개최할 생각이다. 행사장도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축전의 주 무대인 송도컨벤시아 인근으로 자리를 옮길 계획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장지회장은 "내년 인천세계도시축전과 인천아시안게임 등 인천에서 치러질 대형 국제행사가 성공적으로 치러지는데 인천 음식업계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음식문화축제를 발판으로 인천의 음식업계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