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일 직전 내보낼 광고 때문에 미국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경기시간이 늦춰졌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오바마 후보가 이달 29일 오후 8시(동부시간 기준)부터 30분간 폭스방송을 통해서도 선거광고를 할 수 있도록 같은 시간에 예정된 월드시리즈 6차전 시작을 약 15분간 늦추기로 합의했다고 미국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폭스방송은 이달 22일부터 7전4선승제로 시작되는 월드시리즈가 6차전까지 갈 경우 같은 시간대에 월드시리즈를 중계해야 하기 때문에 오바마 후보의 광고를 방송하지 못할 상황이었다.

   통상 월드시리즈 경기는 오후 8시22분 투수의 첫 투구와 함께 시작된다.

   앞서 오바마 후보는 선거 6일 전인 29일 황금시간대 방송권을 사려고 이달 초부터 4대 방송사와 접촉, CBS와 NBC 측과는 계약이 성사됐으나 ABC와 폭스는 협상이 진행 중이었다.

   폭스방송은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측에 경기시작 시각을 적어도 오후 8시35분까지는 늦춰달라고 요청했고, 메이저리그 측이 이를 수용한 것이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CBS는 30분 방송권을 오바마 진영에 제공하면서 96만4천 달러, NBC는 89만1천250달러를 각각 받았다면서 폭스방송도 100만 달러에 못미치는 돈을 받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후보가 D-데이로 택한 10월 29일은 바로 1929년 사상 최초의 대공황의 시작을 알린 악명높은 `검은 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