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IT의 경쟁력은 '실용과 자율, 그리고 치열한 경쟁 시스템'으로 요약된다.
인도 전역의 인재를 선발하여 실용적인 교육을 더해 가장 우수한 인재를 길러낸다. 3과목 시험만으로 학생을 뽑는 절차와 자율적인 커리큘럼 구성도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에 충실하게 부합한다. 인도 전역에 7개의 캠퍼스를 운영하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엄격한 학력 관리를 통한 치열한 경쟁도 IIT의 경쟁력을 만들고 있다. 11억 인구의 인도에서 20만명의 수재들이 입학시험에 응시하지만 단 2천100명만을 선발한다. 입학 후 각종 평가에 의해 중간 탈락자가 발생하는 등 IIT 학생들은 치열한 경쟁에 항상 노출돼 있다. 공부하지 않으면 버틸 수가 없다.
오늘날 IIT의 명성은 뛰어난 업적을 남긴 졸업생 때문이다. 사실 IIT는 MIT, 스탠퍼드, 칼텍과 비교할 때 시설 면이나 연구실적 등에서 미흡하다. IIT의 핵심 경쟁력은 결국 사람이다. 탁월한 수리능력과 영어 구사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발해 놓았으니 실리콘밸리든 어디든, 어디다 가져다 놓아도 100%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저렴한(?) 임금만을 지불하여도 되니 세계기업이 이들을 찾을 만하다.
22일 인도가 달탐사선 찬드라얀 1호 발사에 성공했다. 자체개발한 무인 달탐사선이다. 아시아에서 일본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성공한 것이다. 세계 우주 산업 분야에서 인도는 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러한 인도의 성공은 IIT와 같이 과학분야의 인재를 끊임없이 양성하는 교육의 힘 때문이라 할 수 있다.
2026년경에야 무인 달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인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부러운 얘기다.
/문화커뮤니케이터·한국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