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중에 패션 관련 채널들이 있는데, 주로 배우나 모델 등 연예인들의 옷 입는 맵시를 소재로 하는 프로그램들이 다수이며 어떻게 하면 옷을 잘 입는지, 최신 유행이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내용들이 많다.

패션 업계에서 유난히 외국 용어를 그대로 들여와서 많이 쓰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일반인들이 보고 있는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그런 용어들을 그대로 써야할 필요는 없다.

게다가 전문 용어라기보다는 우리말이라고는 그저 토씨만 남겨둔 채 주요 알맹이들은 외국말 그대로 쓰는 경우도 많다.

처음 어느 방송을 보다가 솔직히 뜻을 몰라서 사전을 찾아본 말이 '셀러브리티'였다.

아예 프로그램 제목에 들어가거나, 지금도 여기저기 방송에서 '이 시대 최고의 셀러브리티…' 라고 떠들어댄다.

사전을 찾아보니 유명인, 명사, 연예인 등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아마도 '유행을 주도해나가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 같았다.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느 그룹의 지난 노래 제목처럼 최근에는 누구나 '핫'을 연발한다.

'이번 시즌 최고의 핫한 아이템' 등 방송에서도 진행자건 출연자건 마치 원래 쓰는 형용사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마구 '핫하다'를 연발한다.

계속해서 이렇게 나아가면 이미 우리말처럼 굳어져버린 '쿨하다' 처럼 '핫하다' 또는 '핫'을 케이블 방송은 물론 어느 기업이나 제품 이름 또는 그 광고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을 통해서도 공공연히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는 '쿨하다'처럼 일상생활용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쓰게 될 것이다. 어쩌면 다가오는 내년 설에 어린 손녀가 할머니에게 "할머니 오늘 입으신 그 옷 정말 핫한데요!"라고 할지도 모른다.

짧고 강력한 의미전달효과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그까짓 것 별것 아니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있어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든, 익숙해서 그러는 것이든 쓸데없이 영어 단어 몇 개 섞어서 말하는 것은 있어 보이지도 않고 사실 불편해보이기까지 한다.

어느 것이 옳은 일인지를 생각하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이 쉽게 나올 것이다.

조한솔 한글문화연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