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의 미래는 밝다. 인천은 종반으로 접어든 삼성하우젠 K-리그에서 장외룡 감독을 비롯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6강 진출을 위한 사력을 다하고 있다. 비록 인천이 중위권 순위에 머물고 있지만 미래는 밝은 편이다. 바로 방승환과 이준영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 강인한 체력과 승부 근성을 보여주고 있는 방승환과 이준영을 만나 봤다.

 
 
▲ 방승환
■ 돌아온 풍운아 방승환

"초록색 그라운드에서 마음껏 달릴 수 있어 행복합니다."

지난달 3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만난 방승환(26)은 "팀이 6강 진출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시점에서 팀의 구성원으로 활약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년간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운동을 그만 둘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징계 기간 동안 몸을 만들며 그래도 내가 있을 곳은 바로 이 곳 운동장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방승환은 "지난 6월28일 징계가 풀려 그라운드를 밟았을 때 감정이 복받쳐 어떻게 경기를 치렀는지 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뻤다"고 말한 뒤 "기회가 된다면 어린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계속 갖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다녔다. 앞으로 그라운드에 서는 동안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몸 관리에 더욱 신경 쓸 생각이다"고 밝혔다.

방승환은 지난 2004년 겨울 팔목과 발등 부상을 안고 한 시즌을 마친 후 수술을 했고 2007년에도 어깨 골절로 수술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그는 "팬들에게 '좋은 선수, 열심히 뛰는 선수'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대학 때는 프로에 진출하는 게 목표였는데 지금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세계 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 이준영
■ 인천 수비의 파수꾼 이준영


"인천의 우승컵을 아내에게 결혼 선물로 주고 싶다."

지난 2003년 서울FC에서 프로 첫 발을 내디딘 이준영(27)에게 인천은 기적의 땅이다.이준영은 지난 3년간 무명의 설움을 벗고 인천의 주전 수비수로 확고한 자리를 잡았다. 그가 주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이준영은 "인천은 나에게 특별한 곳이다.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꿔 주전으로 발탁됐고 아내(오수정), 아들(이수빈)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 곳이다. 인천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해 아직 결혼식을 올리지 못했다. 아내에게 결혼 선물로 우승컵을 안겨 주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라고 귀띔했다.

이준영은 "선수단 모두 6강 진출의 고비만 넘기면 장외룡 감독의 지략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하고자 하는 투지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다"고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선수로서 화려한 공격수는 아니지만 수비수라는 내 포지션에서 부상당하지 않고 오래 선수로 뛰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