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회 아줌마축제 마지막날인 1일 수원야외음악당 잔디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담그기 행사에서 수원지역 관내 자원봉사자 회원들이 독거노인과 시설로 보낼 김치를 정성스레 담그고 있다. /전두현기자 dhjeon@kyeongin.com

도시민과 지역 농업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2008 제5회 경기도농산물큰잔치'가 3일간의 일정을 뒤로 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경인일보와 농협경기지역본부·경기농림진흥재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도내 31개 시·군과 지역농협, 일반 업체 등이 참여해 200여 품목의 우수 농특산물이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에게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산지 우수 농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 부대행사로 농산물 올림픽과 우수 농산물 전시장, 과일 껍질 길게 깎기, 떡메치기, 농산물 경품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특히 행사 기간동안 연인원 10만여이명 행사장을 찾았고, 농축산물 총 판매금액만 4억원에 달하는 등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윤종일 본부장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농산물 큰잔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농업인과 도시민을 위한 축제문화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어울리고 기쁨을 나누는 즐거움의 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 인터뷰 / 경기농림진흥재단 표영범 대표 "파이팅, 농촌 지킴이"


"어려운 농촌을 꿋꿋이 지키고 있는 농민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2008 경기도농산물큰잔치'를 주최한 경기농림진흥재단의 표영범 대표이사는 힘있는 목소리로 농민들에게 기를 불어넣었다.

표 대표이사는 "농민들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가장 좋은 농산물을 생산해내는 일"이라며 "최근에는 농산물도 유통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해지면서 농민들의 부담이 늘고 있어, 유통문제만이라도 농업 유관기관이 돕자는 취지에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우수 상품으로 인정받은 도내 농·축·특산물을 한자리에 모아 농촌과 멀어진 도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경기도농산물큰잔치는 우리 농산물을 찾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도시민과 농촌의 소통만이 농촌의 살길'이라고 생각해온 표 대표이사는 신나게 떠들고 흥정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수요자가 맛과 품질을 인정해야 우리 농산물이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며 "오늘의 만남이 건강하고 깨끗한 우리 농산물을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좋은 성과를 이끌어낸 그이지만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 등 어려운 농촌의 현실 앞에서는 고민이 앞선다.

표 대표이사는 "농업은 나라를 살리는 건강산업, 애국산업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농업을 지키는 길은 도시민들의 관심과 애정뿐"이라고 강조했다.

■ 이모저모

"떡-빵 겨루기 떡의 한판승"

○…'떡과 빵 한번 겨뤄보자'.

2008 농산물큰잔치' 행사장에서는 경기미로 만들어진 전통 떡과 수입산 밀로 생산된 빵을 비교 시식하고 평가하는 부스가 마련돼 눈길. 또한 '나도 소믈리에'라는 이벤트를 통해 경기도내 특산품인 파주 머루와인과 미국산 와인간의 비교 시음에도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 시식회에 참가한 주부 한미경(33·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씨는 "품질좋은 경기미로 지은 떡이 빵보다 훨씬 맛좋게 느껴졌고, 처음 마셔본 머루와인도 고급 프랑스 와인 못지않은 향을 냈다"고 자평. 시식·시음 직후 진행된 소비자들의 스티커 평가에서도 '경기미 떡'과 '파주 머루와인'이 외국산에 압도적 표차로 승리.

"농산물사고 무료 사주 보고"

○…농산물큰잔치 행사장 내에서는 농산물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 사주 및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이벤트가 진행돼 큰 인기. 무료 사주풀이에 초빙된 유명 역술인들은 행사기간 동안 축제를 찾은 아줌마들의 남편·자식·건강 등에 대한 고민을 한방에 해결. 캐리커처 작가들도 소비자들의 특징을 재빨리 포착, 5~10분 사이에 멋진 작품을 완성시켜 지켜보는 시민들이 갈채. 무료 사주 및 캐리커처의 행운을 얻은 한 주부는 "신통한 무릎팍 도사님도 만나고, 멋진 작품도 얻어가는 바람에 오히려 구입한 농산물이 덤이 됐다"며 싱글벙글.

"즉석 노래자랑 숨은끼 발산"

○…농산물큰잔치 행사장 간이 무대에서 열린 즉석 노래자랑에는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발산하기 위한 아줌마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행사장 전체가 화끈. 또 코미디언 못지않은 막춤부터 가수 뺨치는 구수한 노랫가락이 흘러나오자 돌발행사로 열린 즉석노래자랑임에도 불구, 무대 주변에는 이를 지켜보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 노래자랑 참여를 통해 포천막걸리와 계란 한 판을 장만한 주부 오순애(49·수원시 권선구 권선동)씨는 "내 노래솜씨를 인정받아 기분이 좋고, 내년에는 아줌마 가요제에 참여하겠다"며 거대한 포부를 피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