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 원정에 나설 허정무호에 발탁된 해외파 5명의 대표팀 조기 합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31.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박주영(23.AS모나코), 김동진(26.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 오범석(24.사마라FC)은 카타르와 평가전(한국시간 15일 오전 1시)이 끝난 뒤인 16일이나 17일에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예선 3차전의 시험 무대인 카타르와 친선경기에는 해외파 5인방을 빼고 국내 K-리거들로만 경기를 치른다.

   대한축구협회는 해당 선수 소속팀에 대표팀 조기 합류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정규리그 경기 일정을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정규 A매치 차출 규정에 따라 경기 48시간 전에 대표팀 소집이 가능하기 때문에 해당 구단은 사우디전(20일 오전 1시35분) 이틀 전에 풀어주면 된다.

   대표팀 주장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 15일 자정 스토크시티와 정규리그 12라운드 경기가 예정돼 있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박지성은 경기를 마치고 16일이나 17일 대표팀에 가세한다.

   또 프랑스 리그1에서 시즌 2호골을 터뜨렸던 박주영은 16일 자정 렌느와 원정경기에 출전할 예정이고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8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뛰었던 이영표도 15일 저녁 프랑크푸르트와 홈경기가 잡혀 있다.

   이와 함께 러시아 `듀오' 김동진과 오범석도 16일 경기를 치른 뒤 사우디아라비아로 직접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사령탑인 허정무 감독으로서는 지난달 1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서 왼쪽 날개를 맡아 1골 1도움을 기록했던 박지성과 오른쪽 풀백으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던 이영표, 왼쪽 풀백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김동진, 4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박주영 없이 국내파 선수들로 카타르와 모의고사 승리 비책을 짜내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