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은 소식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들려왔다.

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이 2008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선수권대회에서 '숙적' 일본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하면서 4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 U-19 대표팀은 8일 밤(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프린스 모하메드 빈 파하드스타다움에서 열린 대회 8강에서 전반 21분 유지노(전남), 후반 39분 조영철(요코하마FC), 경기 종료 직전 최정한(연세대)의 연속골로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중국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이긴 우즈베키스탄과 11일 오후 10시5분 같은 장소에서 결승행 티켓을 다툰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004년 이후 4년 만의 정상 탈환과 함께 통산 12번째(공동우승 2회 포함)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더 나아갔다. 특히 이번 대회 최소 4위 안에 들면서 내년 이집트에서 열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출전 자격도 획득했다. 한국은 2003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대회부터 4회 연속 FIFA U-20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또 한국은 일본과 U-19 및 U-20 대표팀 간 역대 맞대결에서 26승8무6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AFC U-19 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만 여섯 차례 거뒀을 뿐 아직 정상에 오른 적이 없는 일본은 사상 첫 우승 도전이 물거품이 됐다.

7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했던 일본은 내년에는 세계 무대에도 설 수 없게 됐다.

한국은 전반 21분 선취골을 뽑았다. 조영철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파고들어 크로스를 올렸고, 유지노가 문전으로 달려들며 다리를 갖다대 골망을 흔들었다.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한국은 후반 39분 조영철이 비록 골 지역 왼쪽 사각이었지만 과감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추가골을 뽑아 추격 의지를 꺾었고 후반 인저리 타임에는 최정한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승리를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