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퍼 탱크 최경주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국방송에 1억원을 쾌척했다. KBS는 그 1억원을 사랑실천의 특별한 생각을 가진 100인에게 100만원씩 나눠주어 그 사랑의 크기를 불렸다.

갑자기 나 자신과 가족이 아닌 다른 그 누군가를 위해 100만원을 쓸 수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100만원으로 과연 세상은 따듯해질 수 있을까? 100만원이 가져오는 사랑의 크기는 그리고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아마 그 어떤 계측기로도 재지 못할 것이다. 나눔은, 사랑은, 행복은 그 전도율이 높기 때문이다.

대학교 디자인과 학생들은 100만원의 종자돈으로 티셔츠를 만들어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보육원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한 초등학생은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한 가발을 만들기 위해 같은 반 친구들에게 머리를 기르도록 설득하였다. 그 기른 머리를 잘라 가발업체에 100만원을 내밀며 가발제작비로 받아 달라 하였다. 물론 가발업체 사장님은 그 갸륵한 마음에 무료로 가발을 제작해 주었다.

사진과 학생들은 사진을 찍고, 조리과 학생들은 피로연 음식을 만드는 등 100만원으로 베트남 이주여성의 결혼식을 성대히 치러준 젊은 대학생들, 병마와 싸우는 어린이에게 희망을 주기위해 서울시청 핸드볼팀과 일전을 펼쳤던 아마추어 핸드볼팀 등… 이들이 천사다. (22일 KBS 1TV 오후 5시10분부터 110분간 생방송 예정)

나눔의 가수 김장훈, 상금 모두를 내어 놓은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전 재산을 내어 놓은 김밥 할머니, 국민 여동생 문근영 등등 이름 없는 천사들의 곱디고운 마음이 정말 아름답다.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

그런데 삐딱한 시선으로 이들의 착한 마음을 폄훼하는 악플러가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이때쯤 한번 되뇌는 시구가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 한 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누구에게 /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문화커뮤니케이터·한국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