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평촌에 사는 박정임(46·여)씨는 최근 아들, 딸, 남편과 함께 한 양로원을 다녀왔다. 박씨 가족은 이날 식당에서 조리사들을 도와 녹두죽, 된장국도 끓이고 반찬을 그릇에 담고 설거지도 했다. 이렇게 박씨는 지난 2002년부터 남편, 아이들과 함께 매달 한번 정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박씨는 "처음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배우는 게 많아 행복하다"며 "아이들도 매우 좋아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안양시가 자원봉사단을 조직할 때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에 등록돼 쭉 활동을 해 온 열성 봉사자다.

지난 2000년 안양시종합자원봉사센터로 출범한 안양시 자원봉사단은 현재 60만 안양시민 10명 가운데 1명에 해당하는 6만1천230명이 등록했을 정도로 급성장, 지난 2004년 전국 대상을 차지했다.

봉사단에는 8개팀 450여개 단체가 참여하는 등 열의가 높다. 또 이들의 도움을 받는 각종 시설과 기관들도 34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60세 이상의 봉사단원만 4천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필운 시장은 "안양 시민들의 자원봉사는 규모면에서는 다소 적지만 봉사 활동영역과 열의를 따지면 국내를 넘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름다운 동행, 행복 안양'을 모토로 하고 있는 봉사센터측은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등 수없이 많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 국민이 자원봉사를 벌인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의 방제작업은 물론 소외계층 집 고쳐주기, 시설원 및 다문화 가정 방문, 각종 행사 도우미 등 끊임 없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사회지도층의 자원봉사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해당하는 '리더스 볼런티어'를 발족했으며, 자원봉사 관리자 교육도 강화했다.

이와함께 동네 중심의 '동 V터전', '파도 타기' 등 실질적인 봉사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맞춤형 봉사 시스템을 구축, 수요와 공급을 미리 조사한 뒤 자원봉사자가 적절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봉사자들의 안전을 위해 상해 보험에 가입하는 동시에 자원봉사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가맹점을 모집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에는 캄보디아 등 해외 봉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

천희 사무국장은 "봉사자들의 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해 안양시를 이웃을 사랑하는 자원봉사의 메카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