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여성비전센터가 지난 4월부터 시범 운영중인 '국제여성 전문인력 양성과정'프로그램이 수강생과 기업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지난 20일 오후 7시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도여성비전센터 강의실. 20명의 앳된 여성들이 승무원 메이크업 실습을 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비전센터가 마련한 '외국항공사 스튜어디스 양성과정'에 지원한 수강생들. 외항사 스튜어디스 전문교육기관인 (주)에어라인 뉴스센터에서 파견나온 김세의씨가 강사로 나서 이들의 메이크업을 꼼꼼히 봐주고 있었다.
"기내 자체가 어두우니까 생기있게 보이기 위해서는 좀 화사하게 표현해줘야 해요. 아이셰도를 파스텔톤으로 칠해보세요."
소수의 인원이 모여서인지 수업을 받는다는 느낌보다는 가족같은 화기애애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성남에서 왔다는 정지원(24)씨는 "강사님 역시 아시아나 항공 승무원으로 일한 경력이 있는지라, 좀더 현장에 맞는 지도를 해주시는 것 같다"며 "지하철에 붙은 모집포스터를 보고 우연히 지원했는데,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말했다.
부천에서 온 김지혜(22)씨도 "이곳은 다른 승무원 양성 학원과는 다르게 모두가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뽑힌 사람들이라 더 열의가 있는 것 같다"며 "경기도에서 밀어준다는 든든함이 있어서 승무원이 되는 꿈이 곧 이뤄질 것 같다"며 웃었다.
경제위기에 따른 취업난 속에서도 도여성비전센터의 '국제여성 전문인력 양성과정'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성과도 좋다. 아랍에미리트 항공사 스튜어디스 맞춤연수를 운영한 결과, 현재 경기도민 12명이 최종 합격해 두바이에서 신규자 교육을 받고 있다.
이뿐 아니라 '공모형 해외취업연수과정'(외국항공사 스튜어디스 과정, 중국비즈니스과정)에도 수강생 12명이 최종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으며, '외국항공사스튜어디스 양성과정' 프로그램 수료생 중 50%인 10명은 현재 에미리트·싱가포르·캐세이패시픽·베트남 항공의 승무원으로 활동중이다.
이같은 결과는 도여성비전센터가 '국제 여성전문인력 양성'을 주된 사업으로 확정했기 때문.
지난해 12월 17일 전국 여성평생교육기관중 최초로 미국공인회계사 과정을 운영한데 이어 전국 지방자치단체중 최초로 고학력 젊은 여성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외취업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도 비전센터가 청년실업 해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도여성비전센터 이순희 소장은 "올 한해동안 기존에 실시해 왔던 문화취미과정을 폐지하고 전문직업훈련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편해왔다"며 "무엇보다 국제과정, 직업심화과정을 설치하자 기존에 수원시 거주자에 치중됐던 교육생들이 경기도 전지역에 고루 분포하게 되어 이제야 '경기도'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문의: (031)8008-8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