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내각의 지지율 20%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양상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TV도쿄가 지난달 28~30일 공동으로 실시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소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1%로 10월말 실시한 조사에 비해 17%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9% 포인트 급상승한 62%로 이들 언론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지지율과 비지지율이 역전됐다.

   금융위기에 의한 실물경제 침체 방지 대책으로 검토해 온 2차 추경안의 국회 제출을 연내에서 내년초로 미룬 정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지지가 28%에 그친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6%에 달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지난달에 비해 2% 포인트 감소한 39%를, 민주당은 1% 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했다.

   산케이(産經)신문이 지난달 2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은 30.4% 비지지율은 61.6%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아소 총리에 대한 지지율 하락은 그가 경기대책 우선을 주장하며 중의원 해산 및 총선을 뒤로 미루면서도 경기 대책을 위해 필수적인 2차 추경안 제출을 미룬데다 취임 이후에도 실언과 사과를 반복 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인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아소 총리에 대한 안정감이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국민 사이에서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으로 분석했다.

   지지율 침체가 가속화되자 자민당 내에서도 총선 연기론이 계속되고 있다.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당 간사장은 지난달 30일 TV아사히에 출연한 자리에서 중의원 해산 및 총선 시기와 관련, "내년 봄부터 가을까지다. 예산과 관련 법안이 전부 가결될 때까지는 어렵다"고 말해 아무리 빨라야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을 확정한 내년 4월 이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재차 제기했다.

   아소 총리도 지난달 29일 "본예산이 4월 1일에는 심의를 시작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해 예산안 처리 이후 해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제1야당인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는 국회에서 아소 총리와 여야 당대표 토론을 가진 지난달 28일 밤 당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소 총리가 내년 정기국회 회기중에 사임할지도 모른다"며 "퇴진할 경우 모든 정당이 참가하는 '초대연립'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