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법원에서 진행하는 부동산 경매는 우리경제의 추위(?) 탓인지 평소의 절반이 채 안 되는 인원이 참가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여기에 이렇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경매물건은 증가되기 때문에, 올해 초의 낙찰가액보다는 평균 20% 정도의 적은 금액으로 취득이 가능하게 되어서인지, 움츠러든 경매법정에 자못 내공이 쌓인 굳세어라 투자자(?)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띄기도 합니다.

지난 2일 수원법원에서 진행된 군포시 금정동의 전용 65.15㎡의 감정가 2억4천만원의 아파트 경매에서는 3회 유찰로 1억2천300만원으로 거의 절반가격 탓인지 요즘 들어 드물게 많은 숫자인 26명의 응찰자가 참여했는데…. 그 중 낙찰자가 기쁘기는커녕 낙담을 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빚어졌던 겁니다. 무기여 잘있거라의 가사 중에 어처구니없는 것처럼 1억2천여만원짜리를 무려 58배나 넘게 쓴 140억원을 쓴 용감한 돈키호테(?)의 출현이었던 것인데…. 경쟁 26명 중 2등이 1억6천16만원인 것에 비해서 액면으로만 해도 무려 139억8천400만원 정도를 더 썼으니 지금 집값이 떨어진다는 뉴스가 무색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요, 못지 않게 벌어진 입을 다물기 힘들었는데…. 아무튼 그이에게 이유는 직접 들어보진 못했으나, 한 가지 중요한 것은 계수(計數) 감각이 없는 한 사람의 실수에 대한 실소(失笑)라기보다는 참으로 아픈 '해프닝'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희귀한 가치라고 생각하기 힘든 그저 평범한 2004년형 아파트를?… 정말 모르리 모르리…? 끝으로 함부로 하지 않아도 되리니, 되리니…!

처음 경매에 응찰하는 사람들의 공통분모는 '왜 그런지 가슴이 두근거려요'라는 것입니다. 오래 전 어느 때부터 우리네 전통같이 일제시대의 출장소, 경찰서, 검찰, 법원의 문턱은 드나들지 않는 것이 불문율같이 자리잡았는데 지금도 일부 경매집행관들이 때로는 고압적인 자세를 보여서 씁쓸하기도 한데… 여하튼 왜 그랬을까? 그 유형의 일반적 분석으로는 ① 사전 권리분석 부재 ② 분위기 현혹 ③ 답안지 작성 미스 등이겠지만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진짜 없는 살림에 입찰보증금을 졸지에 1천230만원이나 잃었다면 얼마나 아팠을 것인가…!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많은 덫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경매라고 주의를 촉구합니다. 대중적으론 변모하는 지금의 법원경매가 이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일반상식이 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있어도, 남아도, 시원치 않거늘 입찰보증금을 날리는 그런 사람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만약 우리 주변에 그와 같은 사람이 있었더라면 이렇게 노래부르지 않았을까?… 그 사람 내게 이~ ♬♪ ~ 한마디 남겨놓고서 아주 멀리 떠나갔네 "경매여 잘있으라고… 경매여 잘있으라고…?!"

/smnc@hanmail.net /(주)써플라이 엠엔씨 회장·(사)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