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생활에서 매일매일 공공디자인을 접하면서도 쉽게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디자인이 단순히 도시의 랜드마크와 같이 거대한 조형물 정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세계적 추세인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갖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도로명판 및 건물번호판, 도로명 변경사업이다. 또 4년전부터 공공디자인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는 물론 일반기업들을 상대로 공공디자인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세계디자인전이 개최되면서 공공디자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기·인천지역 지자체들도 공공디자인 관련 부서를 개설하거나 전담 공무원을 배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 도시축전과 2014년 아시안 게임 개최에 발맞춰 이미 공공디자인사업을 착수했다. 다른 광역·기초 단체들도 공공디자인을 적용키 위한 개별 사업을 추진중이다. 성남의 경우 청사 이전과 맞물려 신청사를 도시의 랜드마크화할 수 있도록 비중을 높이고 있다. 공공디자인과 관련된 대규모 사업 이외에도 학회 형태로 소규모 공공디자인을 적용하려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 성남문화재단이 공공디자인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는 은행동 103계단 '시가 있는 계단'.
2002년부터 활동해온 '공공미술프리즘'은 미술을 중심으로 주민들과 함께 하는 공공디자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성남의 우리 동네 공동체 만들기, 안양천 프로젝트 등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공공디자인 관련 단체들은 스스로 퍼포먼스를 통한 사회인식 전환활동 등 광범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기업들의 사회환원 활동의 일환으로 지원되는 프로젝트 등 최근 수년사이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활발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전 국민적 인식 부족 등으로 이들의 활동 및 성과물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일상적으로 다니는 길 등 주변의 작은 변화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다. 공공디자인은 더이상 특정 사람들만이 공공영역의 외관을 바꾸는 활동에 국한되지 않으며 대규모 프로젝트로만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인식해야 할 시점이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