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일본에서 길거리 행인들을 상대로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는 흉악 범죄가 올 들어 지난 11월까지 13건이 발생, 사망자 11명을 포함해 42명의 사상자를 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경찰청 통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3년 이후 최다치다. 지금까지는 1996년 한해 발생했던 11건에 사상자 32명(사망 2명)이 최다였다.

   올해 발생한 '묻지마 살인' 가운데 가장 큰 사건은 지난 6월 도쿄(東京)의 전자상가가 밀집된 아키하바라(秋葉原) 사건으로, 20대 범인이 트럭을 몰고 인파 속으로 돌진한 뒤 흉기를 무차별로 휘두르는 난동을 부려 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부상했었다.

   일본 경찰청은 이같은 '묻지마 사건'이 빈발함에 따라 양날형 대검의 소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인터넷 등을 통해 범죄를 예고하는 사람들에 대한 단속을 벌여 56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기업들의 해고가 잇따르는 등 경제, 사회 정세가 악화됨에 따라 비슷한 사고가 빈발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행인들의 왕래가 많은 번화가 등을 중심으로 경계를 부쩍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