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재생방법으로 개발된 영국 옥스포드거리의 간판은 주변환경에 배치(背馳)되지 않고 보행자의 시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배치되었다.

우리나라는 새마을 운동을 발판으로 80년대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급속한 도시화가 진행됐다.

도시화와 더불어 기존 도시의 모습을 바꾸는 건설산업이 부흥을 이뤘고 몇해 지나지 않아 고층건물과 아파트 등이 도심 곳곳에 등장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폐해로 기존 도시에서 떠밀린 사람들은 개발도시 주변 지역에 공동 주택지역에 거주하는 등 부의 불균(등)형 현상이 나타났고 건물들 역시 새 것과 헌 것으로 구분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신도시 개념이 도입되면서 공동주택 인근에 대형 아파트들이 들어서게 됐다. 이 때문에 지역내 이질감 등 지역 갈등이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신도시 주변 지역에 대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도시재생사업의 경우 성남시가 대표적이다. 분당과 수정·중원 구시가지의 소득 격차에 따른 소비 형태, 생활패턴 등이 대조되면서 한 때 지역갈등이 고조, 분당시 추진 등 극단의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성남시는 2006년부터 5년간 모두 3단계로 나눠 수정·중원구 26개 지역에 대한 도시·주거환경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거환경개선사업, 주택재개발사업, 주택재건축사업, 도시환경정비사업 등 모두 4가지 형태로 진행되는 이 사업 역시 공공디자인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일 시가 발표한 2단계 주택재개발정비구역 지구에는 신흥2, 수진2, 중1·금광1 구역의 경우 각각 골(谷)·내(川)·숯(松)을 테마로, 각 테마에 맞는 녹지축 및 지역광장과 조형물 도입 등 구체적인 개발 방법까지 제시하고 있다. 성남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테마 사업과는 외형적 의미가 다르기는 하지만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지역은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고 건축물 등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도시의 현대화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건물 외형의 훼손없이 내부 골조 등을 바꾸는 재건축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각 테마는 해당 지역의 역사성, 주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선정한 것으로 디자인적 요소는 물론 기능적 측면도 강조했다"며 "아직 사업이 추진되지 않은 지역 역시 적합한 테마를 선정해 쾌적한 주거환경과 주변 경관 그리고 기반시설을 확보해 명품신도시를 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획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