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나이티드는 올해 시즌 전북·경남과 마지막 26라운드까지 승점 경쟁을 벌이는 등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다. 인천의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9승9무8패, 승점 36점으로 7위다. 6강 플레이오프의 마지노선인 6위 전북(11승4무11패)과 승차가 불과 '1'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 한해 였다.
인천은 지난 3월 9일 제주와 치른 개막전 승리를 포함 초반 3연승과 함께 리그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4월 들어 성남과 경남에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뒤 5월 서울과 울산에 잇따라 패하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인천은 출전정지 징계에서 8개월만에 풀린 방승환의 가세로 이후 3승1무를 기록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듯 했지만 수원(7월5일)에 덜미를 잡혀 6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잇따라 만난 제주·전남과 경기를 비기며 시즌 처음으로 7위로 떨어진 인천은 8월 올림픽 휴식기간 동안 전남 영광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추슬렀고 포항·대전에 2연승을 거두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불을 다시 지폈다. 하지만 인천은 이후 경남전부터 울산전까지 5라운드동안 3무2패로 지지부진했고 결국 최종전에서 수원에 져 경남을 꺾은 전북에게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넘겨줘야 했다.
올해 인천은 나름대로 소득도 있었다. 팀내 개인 최다득점자 라돈치치가 컵대회 포함 32경기에 출전, 14골을 뽑아 부활을 알렸으며 보르코도 30경기에 출전해 10골을 올려 이름값을 했다. 게다가 인천은 라돈치치와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한국 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여기에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수비력을 보강하기 위해 호주 국가대표팀 수비수 제이드 노스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노스는 내년 1월 중 한국에 입국해 인천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정식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은 시즌이 끝난 뒤에도 시련이 멈추지 않고 있다.
팀을 맡았던 장외룡 감독이 내년 시즌 J-리그 오미야 아르디자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고 경제 불황으로 메인 스폰서까지 끊겨 기로에 섰다.
장외룡 감독은 지난 2004년 수석코치로 인천과 인연을 맺은 이후 4년(2007년 영국 축구 유학) 동안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또 인천은 GM대우와 (주)메트로코로나가 잇따라 경제 한파로 메인 스폰서 중단 또는 축소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 시즌을 위한 재정 마련이라는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 인천 유나이티드 올시즌 전적
▲삼성하우젠컵(예선 A조 승점 9, 2승3무5패·조 6위)
▲삼성하우젠 K-리그(승점 36, 9승9무8패·정규리그 7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