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국산 자동차의 이름들을 조사해서 발표한 결과를 다룬 기사를 읽었다. 한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자동차관련 사이트에서 조사한 것이었는데,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차 종류 41개의 자동차 이름 가운데 한국어로 된 이름은 전혀 없다는 것이었다.

41개 이름 가운데 27개가 영어, 이어서 라틴어와 이탈리아어가 5개, 스페인어 2개, 그리스어와 티베트어가 각 1개씩이었다. 그러고 보니 기사에서도 나왔듯이 지금까지 우리말로 지어진 차는 딱 한 개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누비라', 특정 상표를 그대로 써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리말 이름을 가진 차가 없으니 그냥 쓴다. 세상을 누비라는 뜻에서 김우중 회장이 직접 이름을 지었다니, 칭찬할 만한 일인 것 같다.

그 동안 국산 자동차가 해외에 판매될 경우 이름을 바꿔서 출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들어서 알고 있었고 그 이유를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것으로만 생각해왔다. 그런데 어느 책에서 보니 그 이유가 국내에서 만든 일명 콩글리시 이름 때문이라는 것이다. 먼저 국내에 출시할 때 이름을 대충 쉽게 만들고 보니 해외시장에서 그 뜻이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이름들이 많다는 것이다.

차 이름이 외국말이어야 쌩쌩 잘 달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무렇게나 그럴듯해 보이라고 국적 없는 외국어 이름을 무분별하게 갖다 붙이려거든 '누비라'나 북한의 '휘파람', '뻐꾸기'처럼 우리말로 이름을 짓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예전에 '맵시나' 라고 하는 차도 있었다. 생소한 듯해도 훨씬 친근하고 정말 맵시 나는 이름 아닌가!

친근하고 아름다운 우리말 이름의 맵시 나는 차들이 우리나라 곳곳을 쌩쌩 누빌 날이 어서 오기를 기대해본다.

조 한 솔 한글문화연대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