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이란게 뭐 거창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학원생들과 저희 전 직원이 마음을 모아 훈훈한 일을 했다는 것에 뿌듯함과 자부심을 느낍니다."

광주와 하남시의 경계에 위치한 하남21세기 자동차학원. 이곳에서 자동차 기능교재를 구입하는 학원생들은 교재값을 따로 지불하지 않는다. 다만 판매대에 비치된 불우이웃돕기 성금함을 통해 선행을 베풀 기회(?)를 얻게 된다.

교재비 1천850원을 자율적으로 성금함에 넣도록 했는데 학원측은 이 비용을 고스란히 불우이웃돕기 성금 몫으로 떼어놓았다. 학원측의 취지에 공감한 학원생들은 거스름돈 없이 2천원이고 3천원이고 주머니 잔돈까지 털어 선행에 동참하고 있다. 학원 대표인 이세현 원장이 내놓은 이 아이디어는 호응이 좋아 한 주부원생의 경우 반찬값 3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렇게 모인 성금 80여만원이 지난 20일 드디어 빛을 발했다. 광주시 관내 독거노인 10여명에게 연탄 2천장과 물품을 전달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날 연탄배달에는 전직원들이 동참해 구슬땀을 흘렸으며, 더욱이 이들은 송년회를 반납하고 모은 돈까지 성금으로 보태 훈훈함을 더했다.

이 원장은 "불우이웃돕기에 동참해준 학원생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조촐하게 학원에서 삼겹살로 송년회를 가늠하고 그 비용으로 봉사활동에 뜻을 보태준 전직원들에게도 고맙다"며 "앞으로도 주변 어려운 이웃을 돌보고 지역사회 공헌에 동참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