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일보 신춘문예 심사위원들이 출품된 작품들을 심사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시부문 홍신선·김윤배, 소설부문 성석제·박범신 심사위원.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전국 작가 지망생들과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속에 진행됐던 '2009 경인일보 신춘문예'가 ▲소설부문 '핀란드에서는 정말 자일리톨 껌을 씹을까'(이연희씨)와 ▲시부문 '정글에서 온 풍경'(유병만씨)을 각각 당선작으로 선정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12월 10일 마감결과 시부문 870여편, 소설부문 170여편이 올해 '경인일보 신춘문예'에 접수됐다. 1주일간 진행된 예심을 통과한 작품들은 다시 1주일간 본심 심사위원들의 손을 거쳤으며, 지난 12월 22일 경인일보 본사 3층에서 진행된 최종 심사에서 당선작을 가려냈다.

올해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풍년작'이었다. 전년보다 34%가 늘어난 접수로 지역 문단의 화제를 이끌어냈으며, 10대에서 70대까지 여러 세대가 참여해 소재와 주제 면에서 폭이 어느 해보다 넓어졌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체험에 기반한 진솔한 이야기와 경제 위기로 촉발된 어두운 사회상을 담은 작품을 집단 투고한 40, 50대 중년의 도전도 눈길을 끌었다.

역시나 수상의 영광은 현 시대의 풍속을 세부까지 생생하게 묘사하는 한편, 상상력도 아울러 갖춘 작품들이 차지했다.

소설부문 심사를 담당한 박범신·성석제 소설가는 당선작 '핀란드에서는 정말 자일리톨 껌을 씹을까'에 대해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루며 불편하지 않게 그려내고 있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풍속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이처럼 군더더기 없이 매끄럽게 써진 듯한, 자기 완결성이 높은 작품을 읽고 나서 '그래서?'라고 그 다음에 대해 묻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데 거기에 대한 대답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 또한 오늘의 풍속으로 읽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문단을 이끌어갈 신인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1986년에 제정된 '경인일보 신춘문예'는 올해로 23회를 맞이했으며, 매년 역량있는 문학도를 발굴하고 있다.

당선자들은 상패 및 상금(소설부문 500만원, 시 부문 300만원)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