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이라고요?"

앞으로 자전거 전용도로가 딸린 차도에서 차량을 몰고 가는 운전자들은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인천시가 올해부터 자전거 전용도로 옆 차로의 차량 통행속도를 시속 6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지속 가능한 친환경 교통정책(E.S.T) 실행을 위한 2009 자전거 활성화 사업계획'을 내놓았다. 독일과 일본의 자동차수 대비 자전거수는 각각 27% 와 22%. 우리나라는 2%에 불과하다. 에너지 절약, 건강증진, 환경보호, 교통소통 완화, 주차난 해소 등 일거오득의 효과를 거두는 자전거를 '시민의 발'로 승격시킨다는 야심찬 목표가 사업계획에 담겨 있다.

#차로 다이어트해 자전거 전용도로 설치

우선 자전거 전용도로 옆 차로의 차량 통행속도를 시속 80㎞에서 60㎞로 제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시는 경찰과 협의를 거치는 대로 속도제한을 시행할 방침이다. 자전거 전용도로도 대폭 확충된다. 시는 도심지 내 주요 도로를 다이어트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또 통학(근)로, 대중교통(지하철) 등과 자전거 전용도로와의 연계망을 구축하고 신도시, 도시재생, 재건축, 도로신설 등 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자전거 전용도로 및 보관시설 등을 반영키로 했다.

자전거 전용도로와 차로 사이에는 안전성 확보를 위해 화단이 설치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폭 1.5m 이상을 확보해 만들고, 차로 양편에 설치하기로 했다. 자전거 이동방향은 차와 마찬가지로 우측통행이다. 기존 자전거 도로에 있는 위험시설은 지속적으로 보완작업을 거치게 되며 교차로, 횡단도 등 안내 표지도 정비된다. 이에 따라 올해 인천에서는 시청권역, 연수권역, 남동권역, 부평권역 등 4개 권역, 26개 노선(총연장 124㎞)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새로 생기거나 정비된다. 여기에는 3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시는 또 지난해 말 시의회 예산심사에서 예산 30억원이 삭감된 송도권역 자전거도로 사업비를 1회 추경 때 확보하기로 했다.

#자전거 타기 붐 조성

시는 '(사)자전거사랑전국연합회 인천본부'와 공동으로 관내 12개 학교를 대상으로 자전거 교통안전교육 및 자격증 발급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인천에서는 부평구 산곡3동 산곡남중 등이 자체적으로 자전거 면허시험을 실시, 시험을 통과한 학생에 대해 '자전거 면허증'을 발급하고 있다.

자전거 관련 행사도 풍성하다.

'자전거사랑전국연합 인천본부'는 오는 2월18일부터 문학경기장 운동장에서 '여성자전거 무료 교실'을 여는 것을 비롯 '청소년 교통안전 자전거 체험 교실'(3~12월), '어린이 교통안전 자전거 교실'(3~11월), '범시민 자전거 캠페인'(3~11월), '인천사랑! 청소년 자전거 역사기행'(7월27~29일) 등 다양한 자전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인천자전거 도시만들기 운동본부'는 부평공원에서 '주부 자전거교실'을 연중 개최하며 5월5일 어린이날 등에 '어린이 안전교육'을 실시한다. 또 부평공원에서 '바퀴축제'(8~10월 둘째 토요일)를 개최하는 한편 경기도 연천에서 '자전거 가족기행'(9월 둘째 토요일) 행사도 갖는다. 2월 말과 12월 초에는 '자전거 활성화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부평구와 남구도 각각 '부평 자전거대행진'과 '제2회 남구청장기 자전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좁은 국토, 부족한 도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자전거는 가장 효율적인 교통수단이 될 수 있다"며 "2009년엔 자전거 타기 활성화와 자전거 안전문화를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