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싱키=연합뉴스)  "바이킹은 전쟁에만 능했던 것이 아니라 1천년 전 이미 '짝퉁' 검을 만들어 팔 정도로 상술도 뛰어났다"고 덴마크 일간 코펜하겐 포스트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의 월리스컬렉션에서 일하는 무기 전문가 알란 윌리엄스씨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킹은 '울프베르흐트'라는 초강력 명검을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실제로 북유럽 바이킹 주거지나 무덤에서 발견된 여러 개의 울프베르흐트검을 면밀히 조사해보니 대부분 모조품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윌리엄스씨는 당시 모조 검이 대량 제조된 이유에 대해 "요즘 고가의 명품이 값싼 유사품으로 대량 복제되는 이치와 비슷하다"며 "진품은 바이킹이 교역활동을 통해서 중동에서 수입한 단단한 강철로 만들어졌었는데 재료도 흔치않고 가격도 비쌌기 때문에 상술에 능했던 바이킹들이 싼 재료로 외양과 상표 모두 똑같은 모조품을 만들기 시작했던 것 같다"고 추정했다.

   '짝퉁' 검이 출현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는 11세기 이후 러시아가 볼가 지역을 봉쇄하면서 바이킹이 중동에서 강철을 수입하는 것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모조품을 자세히 조사한 결과, 진품에 비해 탄소 함유량이 3분의 1로 떨어졌으며 검이 무르고 잘 휘어져 전투 시 쉽게 부러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윌리엄스씨는 "세계의 유명 무기 컬렉터들이 소장한 대다수 울프베르흐트검도 실은 (1천년 전 만들어진) '짝퉁'일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