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호가 오는 30일 시작되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할 위기에 처한 오른쪽 풀백 오범석(25.사마라)의 대표팀 조기 합류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15일 서귀포시 토평동 시민축구장에서 치러진 축구대표팀과 광운대의 연습경기가 끝나고 나서 관중과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가는 동안 그라운드 한쪽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오범석의 아버지인 오세권 전 실업축구연맹 사무국장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내달 11일 예정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두바이에서 치러질 전지훈련에 오범석을 대표팀에 합류시키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자는 것이었다.

   지난 시즌 사마라에서 왼쪽 풀백으로 주전 자리를 확고하게 다졌던 오범석은 지난 3일 국내 휴식을 끝내고 팀이 1차 전훈을 치르는 터키로 떠났다.

   하지만 사마라가 조만간 전지훈련지를 이동, 내달 7일까지 스페인 휴양도시 라망가에서 2차 훈련을 치르면서 현지에서 열리는 '라망가컵'에 참가하게 되면서 오범석의 대표팀 조기 합류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

   허정무호는 오는 29일 두바이로 떠나 내달 1일과 4일 각각 시리아 및 바레인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이란전을 앞두고 마지막 전력 평가에 나설 계획이라서 가능하면 많은 해외파 선수들을 두바이 전훈에 불러들이겠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허 감독은 최효진(포항)과 함께 대표팀의 오른쪽 풀백을 전담하는 오범석의 합류가 필수적이지만 뜻하지 않은 장애물을 만나게 돼 오범석의 아버지와 대책 마련에 들어가게 됐다.

   오세권 씨는 "조만간 에이전트를 러시아로 보내 사마라 단장과 협의를 통해 오범석이 두바이에서 치러지는 평가전부터 합류할 수 있도록 팀을 설득하겠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