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1일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원정 4차전에 나설 허정무호 승선 멤버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 10일 대표팀을 소집해 일주 정도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본 허 감독은 19일 숭실대와 연습경기(4-0 승)가 끝나고 나서 "주전은 다 짜여 있다고 봐야 한다. 큰 틀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머지 선수들에게 기회는 많지 않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테스트할 수는 없다. 이제는 앞으로를 대비해 주축 선수들이 더 많이 뛸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허 감독은 숭실대전을 포함해 21일과 23일 울산 현대와 연습경기에도 이란 원정에 동행할 선수들 위주로 뛰게 할 생각이다.

   허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자기 관리'다.

   그는 "체력훈련을 할 여유가 없는 만큼 대표팀 소집 전부터 선수들에게 미리 준비하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몸 상태가 안 좋은 선수들이 있더라. 이들의 컨디션을 회복시키는 데 더는 시간을 주기 어렵다. 선수들은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경고성 메시지에 일부 선수들은 좌불안석일 수 밖에 없다.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뽑혔던 공격수 김동찬(경남)이 발목 염좌로 지난 18일 소속팀으로 돌아가 현재 대표팀에는 22명이 훈련 중이다.
이란 원정에는 해외파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영표(도르트문트), 김동진(제니트), 오범석(사마라) 등의 가세가 점쳐진다. 해외파 합류 인원이 정해지면 현재 소집 멤버 중 그 수 만큼 대표팀을 떠나야 한다.
숭실대전에서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허 감독은 이근호(대구)와 정성훈(부산)을 최전방 투톱에 세우고 좌.우 미드필더에 염기훈(울산)과 이청용, 중앙에 기성용과 한태유(이상 서울)를 선발로 내세웠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김치우(서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최효진(포항)으로 꾸렸고, 골문은 이운재(수원)가 지켰다.
허 감독은 후반 시작하며 골키퍼 이운재 대신 정성룡(성남), 염기훈 대신 중앙 수비수 강민수(전북)를 투입했다. 이후 후반전을 치르며 정조국(서울)과 하대성(대구), 김창수(부산), 임유환(전북)을 차례로 들여보냈다.
혼자 두 골을 뽑은 이근호를 비롯한 김치우, 이정수, 조용형, 최효진은 풀타임을 뛰었다.

   이들은 허정무호 최종 승선이 유력하다. 선발로 나선 선수들도 현 대표팀에서는 주축이라고 볼 수 있다. 허 감독은 숭실대전에 나오지 않은 선수 중 소속팀 훈련에서 아킬레스건을 다쳐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했던 김정우에 대해서는 "많이 좋아졌다. 23일 울산과 마지막 연습경기에 한번 기용해 볼 것"이라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체 멤버나 아예 출전 기회조자 얻지 못한 선수는 미래가 불확실하다.

   울산과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도 기회는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