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전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대의원총회를 열어 정몽준 회장의 뒤를 이을 제51대 수장을 뽑는다.
축구협회는 20일 회장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조중연(63) 축구협회 부회장과 허승표(64) ㈜피플웍스 회장이 나란히 입후보했다고 밝혔다. 출마를 저울질하던 강성종(43) 경기도축구협회장은 경선 규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포기했다.
총회 선거를 통해 16개 시.도 협회, 7개 산하 연맹 회장과 협회가 지명하는 중앙대의원 5명 등 총 28명의 대의원이 한 표씩 던지는 투표에서 과반(15명) 득표자가 당선된다.
총회 당일 대의원들이 뽑는 임시 의장을 선출해 선거 상황을 진행하고 후보 두 명이 10분씩 정견을 발표하고 나서 투표에 들어간다. 두 후보가 같은 표를 얻었을 때는 재투표로 결정한다.
허승표 후보측이 제기한 여자연맹 관계인의 총회 참석 가능 여부에 대해서는 대한체육회가 `회장이 아닌 부회장이 대리 참석하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허 후보측은 앞서 지난해 연말 선출된 오규상 여자연맹 회장이 축구협회 이사로 등록돼 있기 때문에 `현직 이사는 1년 안에 총회에 참석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그 대리인도 투표권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불출마를 선언한 강성종 경기도협회장은 총회 불참을 시사해 대의원은 27명으로 1명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1946년생 동갑내기로 경기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조중연 후보와 허승표 후보는 한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지만 `축구 대권'을 놓고 다투는 사이가 됐다.
중동고-고려대를 나온 조중연 후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실무책임자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건립, 월드컵 4강 태극전사들의 군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탁월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고 1985년부터 한국 축구의 숨은 실력자로 정몽준 회장의 `복심'으로 통하고 있다. 과감한 추진 능력에도 호불호가 뚜렷한 성격 탓에 `안티 세력'의 적지 않은 견제를 받는 건 약점으로 평가된다.
이에 맞서는 허승표 후보는 보성고-연세대를 거쳐 신탁은행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고 코치 자격증까지 획득한 유학파다.
최순영 전 회장이 재임하던 1980∼82년 국제담당 이사와 김우중 전 회장 체제였던 1990∼91년 국제담당 부회장 겸 상비군관리위원장(현 기술위원장)을 역임했다.
기술위원장 시절 훈련 수당과 전임 감독제를 도입하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오랜 야권 생활로 협회 집행부와 거리감을 두고 대립했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1997년 경선에서 전체 25표 중 22표를 얻은 정몽준 회장에게 완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