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야구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을 준비중인 인천 SK 투수들이 일본 고지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SK와이번스 제공

프로야구 인천 SK와이번스가 특별한 외부 전력 보강 없이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3연패에 희망을 보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자체 연습 경기에서 유망주로 평가 받았던 투수와 재활에 매달렸던 투수들이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김성근 감독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선수는 지난해 KIA에서 이적해 온 전병두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고질적인 제구력 불안으로 만년 유망주 딱지를 달고 있던 전병두는 지난 23일과 26일 가진 자체 홍백전에 잇따라 등판해 7이닝 동안 3개의 삼진을 잡는 위력적인 구위를 보였다. 구속도 자신의 최고 구속에 조금 못 미치는 147㎞까지 나와 이번 시즌에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선수로는 박현준을 꼽을 수 있다.

올해 2차 1순위로 뽑은 박현준은 SK의 뒷문을 맡고 있는 정대현의 경희대 후배로 투구폼도 사이드암으로 같다.

박현준은 23일 홍백전에서 3이닝 동안 1실점 했지만 3개의 삼진을 잡아 내며 SK마운드를 이끌 차세대 주자로 눈도장을 받았다. 특히 박현준은 145㎞의 빠른 공과 위기 상황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만의 공을 던지는 두둑한 배짱을 보여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로부터 김광현을 이을 차세대 에이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군복무와 부상으로 그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제춘모와 엄정욱의 부활도 SK의 리그 3연패에 청신호다.

지난해 4월 군에서 제대한 제춘모는 2009시즌을 대비해 지난 11월부터 고지 전지훈련까지 매일 200개의 피칭을 소화하는 한편 한 시즌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웨이트에 매진하고 있다.

160㎞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어깨 부상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엄정욱도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하루 120~150개의 피칭으로 어깨를 만들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어도 금년 시즌이 밝은 것은 투수들의 성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100%이상 향상시켜 리그 3연패를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