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일보가 2009년 2월11일, 오늘 15000호를 발행했습니다. 1960년 9월1일 창간일로 부터 48년 163일만의 일입니다. 정론직필의 외길을 뚜벅뚜벅 걷다보니 이룬 성취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어깨를 겯고 동행하다 마주한 시간의 업적입니다. 이 성취와 업적을 자랑하기 보다는 겸손하려합니다. 저희가 기록한 반세기의 역사가 영인본으로 남아 두눈을 부릅뜨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성공과 좌절이 혼재된 시대를 거치며 남긴 우리의 공과를 남김과 보탬 없이 받아들이려 합니다. 걸어 온 길이 너무 아득해 이젠 역사가 돼버린 경인일보의 자취여서입니다.
경인일보는 이제 산맥의 한줄기를 일으켰을 뿐입니다. 시간의 역사에 쉼표는 없습니다. 이제부터 마중하고 보낼 시간들이 경인일보의 15000 걸음과 이어져 역사의 큰 산맥으로, 그 줄기를 한없이 이어갈 것을 확신합니다.
15001호 부터 시작될 경인일보의 새출발에 앞서 역사적 사실을 존중하고, 시대의 정신에 조응하며, 인류애에 부응하는 언론의 소명을 가슴에 새깁니다. '정론직필'. 우리 스스로 선택한 숙명적 외길입니다. 수도권 최고 정론지로서 이제 다시 전인미답의 역사를 기록할 것입니다. 오직 경인일보만이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의 역사에 헌신할 것을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