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정 무승의 사슬을 끊고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8부 능선을 넘으려는 허정무호가 이란 축구의 성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결전을 벌인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4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B조에선 한국이 2승1무(승점 7)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란이 1승2무(승점 5)로 뒤를 쫓고 있다. 또 나란히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북한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골 득실차로 각각 3, 4위에 올라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19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고 1차 고비를 넘긴터라 이날 이란마저 누르면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의 8부 능선을 오르게 된다. 게다가 이날 오후 3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리는 같은 조의 북한-사우디아라비아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2위권과는 승점을 5점 차로 벌릴 수 있어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번 이란과 경기를 마치면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도는 한국은 남은 후반부 4경기 중 3경기를 안방에서 치르게 돼 더욱 유리하다.
물론 이란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2위인 한국은 46위 이란과 역대 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8승5무8패로 호각세였다. 더구나 테헤란에서 벌인 이란과 세 차례 원정경기에선 1무2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지난 9일 오후 진행한 공식 훈련 중 미니게임을 하면서 주전팀 최전방 투톱에 이근호(대구)와 정성훈(부산)을 세운 4-4-2 포메이션으로 전술을 짰다.
이날 오전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모나코)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했을 때처럼 후반 조커로 투입될 전망이다. 허리는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이끈다. 박지성은 이청용(서울)과 좌·우 미드필더로 나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나가고 중앙 미드필더는 변함없이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 조합이 나설 예정이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도르트문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오범석(사마라)으로 구성되고 골문은 맏형 이운재(수원)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