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예선전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이 3일 최종 평가전을 갖고 실전 준비에 만전을 기한다.

   하와이 전지훈련 도중 국내 구단인 한화 이글스와 5차례 평가전(4승1무)을 치르고 예선전이 열리는 일본으로 이동해 2일 세이부 라이온스전과 맞붙은 데 이어 이날 저녁 7시에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을 갖는다.

   이날 평가전은 5일부터 시작하는 예선전을 앞둔 `최종 수능'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팀은 세이부전에서는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도착 하루 만에 치른 경기다 보니 시차와 낮은 온도에 대한 적응이 완전하지 않아 투타에 있어 아쉬운 점이 드러났다.

   에이스 김광현의 공이 한곳으로 몰린다거나 중심타선 이대호의 침묵 그리고 발빠른 타자 이용규, 정근우의 부진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부상 여파로 마무리 임창용이나 메이저리거 강타자 추신수가 뛰지 못하면서 실전에 맞춘 몸 상태를 만드는 작업에 자칫 차질을 빚을 수도 있게 됐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전날 정오에 열린 세이부전 이후 만 하루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컨디션은 최상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인식 감독 등 코치진은 이날 평가전에서 실전에서 구사할 각종 조합을 마지막으로 시험해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대만전 선발이 유력한 류현진을 비롯, 전날 뛰지 않은 투수들을 대거 기용하며 가변적인 예선전 진행 상황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로서 활약이 꼭 필요한 임창용과 4번 타자 김태균과 함께 결정적일 때 한 방을 터뜨려줘야 하는 추신수도 가능하면 잠깐이라도 출전시켜 실전 감각을 갖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한국 야구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야구'를 점검하기 위해 전날 선발 출장하지 않았던 고영민을 이종욱에 이어 2번으로 기용하는 등의 타순 변동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는 한국전에 앞서 본선 진출권 2장을 놓고 한국과 경쟁하는 일본, 대만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러 일본에는 1-2로 패했지만 대만에는 7-6으로 승리한 바 있어 평가전 결과에 따라 세 팀간 간접 전력비교도 가능할 전망이다.